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29·미국)가 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를 압도하며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켑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켑카는 웹 심슨(34·미국)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 선두 매킬로이에게 1타 차 2위에 올라 최종 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맞대결을 펼친 켑카는 3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다. 이어 5번홀과 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9번홀까지 모두 파를 적어낸 매킬로이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리고 후반 10번홀 버디에 이어 17번홀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켑카는 이로써 더CJ컵@나인브릿지,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자 PGA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174만5000달러(약 20억6700만원). 켑카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전성시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켑카는 최근 5년간 7승을 쓸어 담았는데, 특히 2017년과 지난해 US오픈 2연패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PGA 챔피언십 2연패 등 메이저 4승을 포함하면서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에는 '돈 잔치'로 유명한 WGC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해 남다른 파워를 과시했다. 가장 먼저 시즌 3승에 도달했고, 상금 랭킹(955만 달러)과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2337점) 1위를 굳게 지켰다.
켑카와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던 매킬로이는 침묵했다. 전반 9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후반에는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다. 매킬로이는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토미 플리트우드(28), 매튜 피츠패트릭(25·이상 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한 강성훈(32)은 11오버파 291타 60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