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부를 위한 전원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70대 노인 부부는 한 달이 넘게 수도권 일대를 찾아다니고 있다. 결혼 당시부터 집근처에 거주지를 마련하고 함께 살아온 아들 부부가 40대에 접어들면서 손자, 손녀 육아에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을 지켜 본 끝에 전원주택 이주를 적극 권했다.
직장 출퇴근이 편한 곳이라면 집을 옮겨도 괜찮다는 아들 부부의 생각에 노부부는 경의중앙선 역세권을 위주로 전원주택을 찾아보고 있다.
# 전원 속의 느슨한 삶, 가족을 위한 보상
양평군 지역에서 전원주택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는 양서면 목왕리 일대에 ‘휘페스타43’ 타운하우스를 조성하고 있는 김민준 대표는 “최근 전원주택 입주민의 특징을 꼽자면 40대의 비교적 젊은 세대주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40대 세대주들은 서울 도심의 전세 거주 또는 근교 아파트 소유자들로서 도심을 떠나 공기 좋고 자연 경관이 좋은 주거지에서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자 전원주택 이주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10살 안팎의 자녀들 또한 학원 등 빡빡한 교육 시스템 보다는 가족들과 자연 속에서 느슨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상당수의 전원주택 입주민들은 스스로를 위한 보상의 차원에서 이주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바쁜 일상에 쫓기기 보다는 한 박자 쉬어가면서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면서 건강을 되새기고, 가족들의 안온함을 추구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아침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퇴근하는 아버지의 모습만 바라본 아이들에게 정원을 함께 가꾸고, 텃밭을 일구는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텃밭에서 일군 야채로 한상차림을 만드는 것도 전원생활 속에서 가능한 일이다. 사시사철 자연에서 나는 열매와 약초로 과실주나 약주, 발효식품을 제 손으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누는 것도 전원생활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 가족을 위한 투자! 가치 상승은 덤
“결국 전원 속 생활은 가족 모두에게 행복을 보상하는 일이죠.”
‘휘페스타43’ 김민준 대표는 “전원생활은 거실에서 창 밖을 바라보는 낭만과 편안함만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며 “가족들과 작게나마 힘을 합쳐 함께 땀을 흘리는 게 작지만 큰 기쁨을 일구어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은 세컨드 하우스나 주말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전원주택을 매입한다. 실제로 인근 지역에 가수 아이유가 주말별장을 매입한 소식이 전해졌고, 가수 아이비는 자신의 첫 집을 계약한 사실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조만간 휘페스타43의 이웃 주민이 된다.
물론 주거 전용, 세컨드 하우스 모두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김 대표에 따르면 ‘휘페스타43’의 경우 서울 양양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양평~화도 간 고속도로에 서양평IC가 목왕리에 개설이 확정되면서 분양 문의가 급증했다.
2020년 12월 서양평IC가 개통되면 인근에 새로운 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는 등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전원 속 힐링을 꿈꾸는 이들의 이주는 증가 추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