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오후 3시와 오후 7시 30분 2회에 걸쳐 '2019 슈퍼밴드 콘서트' 서울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슈퍼밴드' 방송 때 결선에 오른 톱 6팀이 함께한 합동 공연. 루시, 피플 온 더 브릿지, 모네, 애프터문, 퍼플레인, 호피폴라 순으로 무대를 꾸몄다. 경연을 통해 뽑힌 최강 6팀답게 공연은 명불허전이었다.
오프닝 무대부터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했다. 전 출연진이 모두 올라 합동 공연으로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포문을 열었다. 일렉 기타, 피아노, 드럼, 베이스, 바이올린, 첼로 등 각자 자신이 맡은 악기를 연주하며 강렬한 오프닝을 열었다.
이어진 팀별 무대에선 명품 라이브 공연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6팀의 단독 콘서트를 모아서 보는 느낌이었다. 개성과 매력이 다르면서도 꽉 찬 사운드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물했다. 각 팀의 공연엔 기승전결이 있었고 관객들도 이 흐름을 함께했다. 모든 팀의 무대에 기립 박수가 나왔고 관객들은 휴대폰 플래쉬를 켜고 박자에 맞춰 손을 흔들었다. 마지막 순서가 아니었음에도 뜨거운 전율이 이어지며 퍼플레인 공연 중엔 앙코르가 나오기도 했다. 무대 장인과 무대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관객들이 하나가 돼 열정 가득한 공연을 만들었다.
이날 출연진은 팀마다 4곡의 무대를 꾸몄다. 방송 경연 중 보여준 무대를 팀의 색깔에 맞춰서 선보이거나 다른 팀의 멤버를 게스트로 불러 호흡을 맞추며 완벽한 무대를 펼쳐냈다. 모네의 'Royals' 무대 땐 퍼플레인의 김하진이 깜짝 등장해 베이스를 맡았다. 호피폴라의 '1000X'와 'Creep' 무대 땐 피플 온 더 브릿지의 김형우가 베이스 연주를 맡아 더 깊고 묵직함이 느껴지는 공연을 완성했다.
악기를 세팅하는 시간까지 관객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다음 밴드가 악기를 준비하는 동안 앞 팀이 무대 중앙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관객들에겐 깜짝 이벤트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홍이삭, 이나우 등은 즉석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출연진의 센스와 팬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약 8000명의 관객과 함께한 '슈퍼밴드 콘서트'는 광주, 부산, 수원, 대구 공연으로 열기를 이어간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