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의 순간' 옹성우, 신승호가 가능성을 넘어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신인의 풋풋함과 10대 감성을 담아낸 연기로 '학원물=청춘스타 등용문'이란 수식어를 입증했다. 방송가에선 두 사람을 향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7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월화극 '열여덟의 순간'. 워너원으로 데뷔, 배우로서 홀로서기에 나선 옹성우의 데뷔작이었다. 주인공으로서 무게감이 클 법도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최준우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작품의 몰입도를 살리고 있다.
사실 대중이 옹성우의 연기를 본 적은 없었다. 그 첫 시험무대였기에 그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이것이 관건이었다. 워너원 멤버들 중 첫 정극 연기 도전이기도 했다.
'열여덟의 순간'에서 교복을 입고 등장한 옹성우는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삶의 의욕이 없고 혹독한 외로움이 깔려 있는 10대 소년이 김향기(유수빈)를 만난 후 사랑이란 설렘의 감정을 느끼면서 변화하는 과정들이 풋풋하게 담기고 있다. 과하지 않아서, 힘을 뺀 연기가 편안하게 다가오면서 극의 현실감을 살렸다는 평이다.
옹성우와 대립하는 신승호(마휘영)는 겉으로는 너무나 모범생이나 내면에 삐뚤어진 마음을 가진 이중적인 모습으로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김향기를 사이에 두고 옹성우와 삼각 로맨스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옹성우를 모범생이자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자신과 선을 그으며 현재 신분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악랄한 모습은 옹성우 앞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참지 못하고 자격지심이 있어 그걸 견디지 못해 다른 방법으로 풀어내는 10대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실감 나는 연기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로 사랑받았다가 첫 드라마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이어 연기력까지 안정적이란 호평을 보여주면서 악역이나 확실한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구나 일간스포츠에서 진행했던 올해 대세가 예감되는 신인으로 뽑혔던 바 있는 신승호는 이전보다 성장하는 모습으로 작품마다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다.
'열여덟의 순간' 심나연 PD가 "많은 우려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옹성우의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캐스팅했다. 신승호는 '에이틴'에서 주목받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너무나 역할에 딱 맞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던 터. 깊은 신뢰감이 결과로도 통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7월 30일 4회,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3.393%)을 경신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