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CHOSUN '세상 어디에도 없는-아내의 맛' 측은 12일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사실 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식입장을 뒤늦게 전달드리게 된 점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이 케빈 나를 섭외했던 당초 취지는 PGA 투어에 진출한 세계적인 골퍼의 성공담과 더불어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가족애를 재조명하는 것이었다. 이후 제작진은 케빈 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세계랭킹 33위 프로골퍼가 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 치열했던 노력, 인간적인 애환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프로선수를 내조하며 살아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기존 방송에 소개됐던 부부들과는 또 다른 케빈 나 부부만의 가족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논란이 된 케빈 나의 결혼 전 소송건에 대해서 접했고 종전에 마무리된 사안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당사자 간 주장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는,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는 판단한 '아내의 맛' 제작진. 이에 따라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런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재미 프로골퍼 케빈 나는 지난 6일 '아내의 맛' 방송 이후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사실혼 파기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의 패소가 다시 언급되면서 뜨거운 감자가 된 것. 케빈 나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사실혼 파기로 상처받은 상대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면서도 "당시 저와 부모님이 악화한 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해 상대와 그 부모님을 만났다.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태와 더는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사과하고 파혼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약혼녀 A씨는 "케빈 나가 일방적인 파혼을 요구했다. 투어 기간 술, 담배 등을 하지 않는 대신 모든 스트레스를 내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었다. 1년간 성노예로 살다가 버림받았다"고 폭로했다. 케빈 나는 2015년 1심과 2016년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항소심에서 법원은 케빈 나가 A씨에게 정신적 위자료와 약혼 과정의 재산상 손해에 따른 배상금, 케빈 나의 상금 소득 재산 분할 등 3억 1575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케빈 나는 이에 대해 "오히려 상대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제가 성적 학대를 했다는 등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기 위한 인신공격에 대해 법원도 큰 금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고 강조했고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호소했으나 여론은 냉담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이하는 '아내의 맛' 측 입장 전문이다.
최근 불거진 케빈 나 논란과 관련해 ‘아내의 맛’ 측의 공식입장을 전해드립니다.
TV CHOSUN ‘아내의 맛’ 제작진은 TV CHOSUN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 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식입장을 뒤늦게 전달 드리게 된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작진이 케빈 나를 섭외했던 당초 취지는, PGA 투어에 진출한 세계적인 골퍼의 성공담과 더불어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가족애를 재조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제작진은 케빈 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에게서 세계랭킹 33위 프로골퍼가 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에서의 치열했던 노력과 인간적인 애환 등을 느낄 수 있었고, 또 프로선수를 내조하며 살아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기존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부부들과는 또 다른 케빈 나 부부만의 색다르고 진솔한 가족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논란이 된 케빈 나의 결혼 전 소송 건에 대해서는 종전에 마무리된 사안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당사자 간 주장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는,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섣불리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또 다른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긴 논의 끝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아내의 맛’은 앞으로도 다양한 직업군의 부부들을 만나 이들이 펼치는 저마다의 삶의 모습을 꾸밈없이 담아내 감동과 웃음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의 애초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아내의 맛’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런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