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가 눈빛 연기의 정석을 보여줬다.
24일 방송된 tvN 토일극 '호텔 델루나'에서는 여진구(구찬성)가 삼도천에 들어가 길을 잃었다.
이지은(장만월)은 여진구가 삼도천에 갔다는 말을 듣자마자 뛰쳐나갔다. 삼도천에서 길을 헤매던 여진구는 반딧불이를 봤다. 반딧불이는 이도현(고청명)의 환생.
이후 여진구는 삼도천 터널에서 걸어 나왔다. 이지은은 "구찬성!"이라고 외치며 달려가 여진구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여진구는 아무 말 없이 이지은을 끌어안았다. 이지은은 뭔가 달라졌음을 직감하고 뒤로 물러서며 "너, 누구야?"라고 물었다.
이 장면에서 여진구는 터널에서 걸어 나오는 순간부터 시청자들이 구찬성이 아닌 다른 존재임을 느끼게끔 연기했다. 눈빛으로, 분위기로, 미묘한 표정의 변화 등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진짜 이도현이 빙의된 듯한 여진구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회를 거듭할수록 여진구는 '호텔 델루나' 구찬성 역을 왜 여진구가 해야만 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점점 더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과 감정이 나오는 '호텔 델루나'에서 여진구의 존재감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이지은과의 합도 좋았다. 이지은이 여진구를 끌어안고, 여진구가 이지은의 머리를 감싸 쥔 뒤 이지은이 불현듯 뭔가를 느끼고 화들짝 놀라는 대목에서는 두 사람이지만 마치 이도현까지 세 사람이 있는 듯 몰입도를 높였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