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청률 10.4%를 기록하며 종영 2회를 남긴 tvN 토일극 '호텔 델루나'에 출연하고 있는 피오는 시작부터 끝까지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극중 한국 전쟁통에 사망해 70여 년째 '호텔 델루나'에 근무 중인 지현중을 연기하고 있다. 예의 바르고 착하지만 일하기 싫어하는 영락없는 소년이다. 사연없는 역할 없다고 철부지 마냥 웃는 캐릭터인줄 알았지만 나름의 사연도 많고 감정의 변화도 있다. 히죽히죽 웃는걸로 끝나는 캐릭터가 아니지만 어쩜 한결같다.
그 절정은 중반부를 지나오면서 심해지고 있다. 한 번 치켜세운 턱은 남을 찌를듯 내려올 줄 모르고 '앙' 다문 입은 좀처럼 벌어지지 않아 입 안에서 웅얼웅얼 맴돈다. 배우의 생명은 발성. 원래부터 귀에 쏙쏙 박히는 발음은 아니지만 입모양이 저러니 진성이 나오기 힘들다.
감정 연기는 더하다. 기쁠 때나 슬플 때, 정색할 때도 그냥 눈 동그랗게 뜨고 귀여운 표정만 짓는다. 우는건지 웃는건지 앞뒤 상황을 모르고 채널을 돌린 사람이라면 '뭐야'라는 말이 나오기 쉽다. 애초 깜냥이 안 되는 사람에게 연기를 시킨 모습이다.
피오는 '사랑의 온도' '설렘주의보' '남자친구' 등 이번이 첫 드라마가 아니다. 또한 연극 무대에도 오르는 등 나름의 노력은 했지만 결과는 항상 마이너스다. 반면 김유나로 출연 중인 구구단 강미나의 연기는 매우 안정적이다. 피오와 비슷한 연기 경력이지만 훨씬 안정적이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줘 상대적으로 구구단 인지도가 약해 '신인배우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아이돌=발연기라는 공식이 많이 깨졌지만 피오처럼 제 몫을 하지 못 하는 아이돌 때문에 다시 캐스팅을 꺼리고 있다"며 "잘한다기보다 상황에 맞는 정도만 맞춰줘도 감지덕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