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59)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다음달 2일 제주도 서귀포에 모인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을 앞두고 평가전을 겸한 전지훈련을 치르기 위해서다.
제주도에 모일 26명의 선수들은 옥석 고르기에 매진해 온 김 감독이 한 명 한 명 고심 끝에 골라 선발한 명단이다. 독일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공격수 정우영(20·프라이부르크)을 비롯해 K리그1 전북 현대 주전 골키퍼 송범근(22) K리그2 FC 안양의 무서운 신인 조규성(21) 등이 발탁돼 눈길을 끄는 가운데, 올해 6월 끝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의 주역들도 7명이나 포함됐다. 정정용호의 수비수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와 이재익(20·알 라이안) 이지솔(20·대전 시티즌) 황태현(20·안산 그리너스) 등 수비수 4명과 공격수 전세진(20·수원 삼성) 엄원상(20·광주 FC) 오세훈(20·아산 무궁화) 등 3명이 그 주인공이다. '골든볼' 수상자인 이강인(18·발렌시아)은 같은 기간 소집되는 A대표팀에 합류한다.
U-20 월드컵 다음 무대로 도쿄올림픽이라는 또 한 번의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다. U-20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선수들인 만큼, 이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나이 면에서는 U-22 대표팀의 주축인 형들보다 두 살이 어리지만, '큰 무대'에서 배짱있는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라 김학범호에서도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U-20 월드컵 이후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선수가 많아 기량적인 측면에서도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물론 형들과 함께 뛰는 만큼, 호흡이나 경쟁력에서 밀린다면 올림픽의 꿈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1차 관문인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2승1무(조 1위)로 본선에 진출, 첫 단추를 끼웠다. 하지만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 본선은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만큼, 김학범호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할 무대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은 이번 소집을 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에 그동안 눈여겨 봤던 선수들을 더해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당장의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 있는 본선을 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선수들을 점검하고 전술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6일과 9일 KEB하나은행 초청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 시리아와 2연전에 나선다. 이번 친선경기 상대인 시리아는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쿠웨이트, 키르기스스탄을 꺾고 요르단에 이어 E조 2위로 본선에 진출한 팀으로, 본선에서 한국과 만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 감독은 "최근 위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팀인 만큼 대표팀에게 좋은 실전 경험이 될 것"이라며 이번 친선경기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