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대학 졸업 예정자와 독립구단 소속 선수 8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입단 테스트를 한다.
LG는 오는 9일 육성 선수 영입을 위한 입단 테스트를 갖는다.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실시하는 입단 테스트에는 총 80명(대학졸업 예정자 74명, 독립구단 소속 6명)이 참가한다. 입단 테스트에는 황병일 퓨처스 감독을 비롯한 퓨처스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관하는 가운데 투수들의 피칭, 야수들의 타격·수비·주루 등을 테스트한다. 특히 트랙맨 및 랩소드 장비를 이용하여 선수들의 기량을 면밀하게 체크할 예정이다.
LG가 이처럼 대규모의 입단 테스트를 실시하는 건 처음이다. 대부분의 구단은 아마야구 관계자로부터 몇몇 선수를 추천받아 개별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대규모 입단 테스트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했다.
LG는 2년 연속 독립구단에 몸담고 있는 선수를 신인으로 뽑아 미래 자원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선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비(非)선수 출신 투수 한선태를 지명했다. 고교 졸업 때까지 야구를 한 적 없던 한선태는 현역 군 복무→사회인 야구→독립구단 파주 챌린저스 입단를 거쳐 지명 당시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 중이었다. 올해 KBO 38년 역사상 최초로 비선수 출신으로 1군 무대를 밟아 6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27이닝 동안 단 1자책만 기록,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선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 소속의 내야수 손호영(25)을 지명했다. 류중일 감독과 유지현 수석코치 등 명 유격수 출신의 1군 코칭스태프도 '마이너리그 유턴파' 손호영의 모습에 흡족함을 나타냈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입단 테스트를 통해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여 미래의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