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 전초전인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을 메달 두 개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린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상수(삼성생명)-전지희(포스코에너지)의 혼합복식 동메달 등 두 개의 메달을 가져왔다. 그러나 남녀 단식과 복식에선 전원이 8강 고비를 넘지 못하며 일찌감치 대회를 마치게 됐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메달 2개로 마무리한 건 2000년 들어 처음이다.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가 나선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해 1996년 싱가포르 대회 이후 23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혼합복식에선 이상수-전지희, 조대성(대광고)-신유빈(청명중) 조가 출전해 이상수-전지희 조가 4강에 진출,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달 체코오픈에서 깜짝 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대성-신유빈 조는 혼복 8강에서 중국에 패했다.
전략 종목으로 메달을 노렸던 혼합복식 못지않게 기대를 모았던 종목은 남녀 복식이다. 그러나 지난달 호주오픈과 불가리아오픈에서 2회 연속 복식 우승을 합작했던 이상수-정영식 조가 32강 남북대결에서 함유성-이정식 조에 1-3으로 패했고, 장우진-조대성(대광고) 조 역시 중국의 세계 1, 2위가 호흡을 맞춘 쉬신-판전둥 조에 복식 8강에서 0-3로 완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복식의 전지희-양하은(이상 포스코에너지) 콤비도 8강에서 중국의 천멍-왕만유 조에 0-3으로 패해 탈락했다.
단식에서는 정영식과 이상수가 8강에 진출했으나 일본의 간판 하리모토 토모카즈와 중국의 쉬신에 나란히 0-3으로 패했다. 여자 단식에선 전지희와 신유빈이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하며 노메달에 그쳤다. 도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탁구는 경기력 향상과 최강 중국을 넘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하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