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슬리피가 전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와 전속 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생활고를 털어놨다.
23일 디스패치는 슬리피가 활발한 연예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고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단독 보도하며 슬리피가 TS 담당자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슬리피는 2017년부터 "형님, 폰 요금만 좀 부탁드립니다", "단전만은 제발", "엄마가 단수될까봐 물 떠 놓고 사세요", "월세가 9달 밀림" 등의 메시지를 주기적으로 TS담당자에게 보내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디스패치는 2008년 10월 10일 체결된 슬리피와 TS와 전속계약서를 공개했다. 슬리피가 2008년 당시 TS 측과 7년간의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며, 수익 비율은 슬리피가 10%, 소속사가 90%를 갖는 구조.
보도에 따르면 연예 활동 제반 비용은 매출에서 공제했으며, 소속사가 비용을 선지급하고 향후 매출에서 제하는 방식이었다. 2016년 5년 재계약에 이르러서 슬리피 4.5% 소속사 5.5% 비율로 수익을 나누게 됐다.
현재 전 소속사인 TS 측과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슬리피. 그는 지난 4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 TS 측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민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슬리피는 소송 이유에 대해 소속사 측에 정산내역서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제대로 확인한 적이 없으며, 자신이 방송 활동으로 벌어들인 출연료가 어떻게 쓰였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TS 측은 전속계약 해지와 별개로 슬리피가 광고료 등 회사에 마땅히 귀속돼야 할 수익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슬리피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횡령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오히려 제가 소송을 통하여 아직 받지 못한 돈들을 받고 저의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속사가 제대로 된 정산 내역서를 보여주지 않았고, 숙소 월세와 관리비를 내지 못했다. 매일 단수와 단전으로 불편해하다가 퇴거조치 당했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송이라는 것이 너무나 두렵고, 경제적으로 변호사 비용을 부담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회사 채권자에게 방송 출연료까지 압류를 당하게 되면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고 소송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슬리피는 2008년 힙합 듀오 언터쳐블 멤버로 데뷔했다. 각종 예능에서 활약하며 2015년 솔로 래퍼로 활동을 넓혀갔다. 전 소속사와 결별 후 최근 PVO(Positive Vibes Only)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독자 행보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