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 조정래 감독의 새로운 도전 '소리꾼'이 3년 여의 탄탄한 준비기간을 마치고 지난 23일 크랭크인 했다.
‘소리꾼’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천민인 소리꾼들의 한과 해학의 정서를 조선팔도의 풍광 명미와 민속악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내는 음악영화다.
‘귀향’ 제작 당시 국민들의 뜨거운 참여를 이끌어내며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조달, 제이오엔터테인먼트 특유의 제작 시스템을 구축한 조정래 감독은 '소리꾼'을 통해 또 한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우리의 전통적인 판소리를 재해석, 현대음악 시스템으로 재구성하는 새로운 뮤지컬 형식의 음악영화를 제작하는 것.
조정래 감독은 본격 촬영에 앞서 지난 17일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전 배우와 스태프를 위한 영화 설명회 시간을 마련했다. 100여 명의 스태프와 배우들은 오랜 시간을 공들여 준비한 조정래 감독의 ‘소리꾼’에 대한 열정을 함께 공유하며 감독이 제시한 영화 청사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영화에 출연하는 전문 풍물패의 비나리 공연은 ‘소리꾼’의 시작을 축하했다. 국악계의 명창 소리꾼에서 배우로 첫 도전하는 이봉근은 “가장 한국적이고 아름다운 가족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뻐했고, 김동완은 “감독님까지 참여한 다채로운 공연은 모두가 함께 즐긴 잔치 같은 자리였다. 감독님이 들려준 음악과 영화에 대한 설명은 기대와 설렘을 더하는 시간이었다. 너무 흥분되고, 뜻깊은 시작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김동완은 풍물패의 비나리 공연에 즉흥적으로 판소리를 선보여 분위기를 북돋았다.
김민준은 “조정래 감독님의 판소리 음악영화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며 각별한 신뢰를 표했고, 조정래 감독은 “스태프와 배우들을 모시고 영화 이야기를 나눈 것이 기쁘다. 모두 한마음으로 성공을 기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좋은 영향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영화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유리, 박철민, 정무성, 임성철, 오지혜, 한인수, 김병춘, 김강현, 아역배우 김하연, 김유나, 그리고 ‘귀향’에서 소녀 역으로 얼굴을 알린 최리 등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참여, 안전 촬영을 기원하며 “얼씨구 좋다~”를 외쳤다.
23일 경기도 포천시에서 크랭크인하며 본격 촬영을 시작한 '소리꾼'은 가족의 복원을 노래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2020년 상반기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