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1 2019' 역대급 우승레이스가 '리스타트'를 선언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우승경쟁은 또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K리그1 28라운드와 29라운드에서 전북이 2연승을 거둔 반면 울산이 2무를 기록하며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우승레이스가 탄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31라운드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와 경기에서 0-2로 무너졌다. 에드가와 세징야에 연속골을 허용했고,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울산은 승전보를 울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만나 김인성과 주니오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득점력을 유지했고, 문제가 됐던 수비력을 보완했다. 2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3-3 무승부와 29라운드 경남 FC전 3-3 무승부까지 2경기 연속 3실점을 허용한 울산은 수원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수비가 단단해지자 울산은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전북과 울산은 18승9무3패, 승·무·패까지 동률을 이뤘다. 승점 63점으로 순위를 나눈 것은 다득점. 전북은 61골로 1위, 울산이 60골로 2위다. 다득점까지 1골 차밖에 나지 않는다. 올 시즌 최소 격차다. 최소 실점에서도 전북이 29골, 울산이 30골로 1골 차에 불과하다. 다득점과 최소 실점 모두 격차가 줄어 앞으로 두 팀의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스플릿라운드로 들어가면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가 사실상 결승이라 볼 수 있다. 그 전에 다른 팀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팽팽한 우승레이스가 유지될 수 있다.
오는 28일 열리는 32라운드에서 울산은 성남 FC와, 전북은 수원과 격돌한다. 그리고 다음 달 2일 태풍으로 연기된 30라운드를 펼친다. 울산은 강원 FC와 전북은 경남과 맞붙는다. 그리고 10월 6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펼치고, 전북은 '잔류왕' 인천을 상대한다.
울산은 자신감이 넘친다. 수비 불안을 막았고, 전북과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수장이 다음 경기부터 벤치에 앉을 수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징계로 5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고, 성남전에 복귀한다. 김 감독은 "5경기 동안 함께 하지 못했는데 다음부터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다시 나아가겠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실점이 문제였는데 수원전에서 실점하지 않아 좋게 평가를 하고 있다. 다음에는 더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우승경쟁을 위해 승점과 득점이 더 필요하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전북은 한 경기 패배에 흔들릴 팀이 아니다.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대구전에서 아쉬운 부분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리그 한 경기일 뿐이다. 다시 재정비해서 분위기 반전을 일궈내겠다. 전북에는 능력이 충분한 선수들이 있다"며 반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