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빈곤 퇴치에 힘쓰고 있는 단체 ‘글로벌 시티즌스(Global Citizens)’가 빈곤 퇴치, 기후변화 대응, 불평등 해소 등에 필요한 기금 모금 및 경각심 제고를 위해 내년 9월 5개 대륙에서 동시에 자선 콘서트를 연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하면서 지난 1985년 개최됐던 ‘라이브 에이드(Live Aid)’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일랜드의 싱어 송 라이터인 봅 겔도프가 주도해 성사시킨 라이브 에이드는 1985년 7월 13일 영국의 웸블리 경기장과 미국의 존 F. 케네디 경기장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웸블리 경기장에 약 7만2천명, J.F.K. 경기장에 약 10만명의 관중이 가득 찬 가운데 10시간 넘게 지속됐으며 전 세계 약 150개국에 TV로 중계됐다. 당시 전 세계 인구의 약 40%인 19억명이 이 콘서트를 시청한 것으로 추정됐을 정도로 국제적 관심을 끌어 모았다.
라이브 에이드는 당시 인류 최악의 참사로 여겨지던 아프리카, 특히 에티오피아의 기근을 구제하는 데 도움이 될 기금 마련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U2와 스팅, 필 콜린스, 퀸, 데이비드 보위, 엘튼 존, 프레디 머큐리, 폴 매카트니, 마돈나, 에릭 클랩턴, 듀런 듀런, 봅 딜런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동참했다.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에 앞서 1984년 12월에 역시 봅 겔도프의 주도로 영국과 아일랜드 출신 아티스트들이 ‘밴드 에이드’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에티오피아의 기근 구제 기금 마련을 위한 “Do they know it’s Christmas?’라는 제목의 싱글 곡을 발매, 관심을 끌기도 했다.
글로벌 시티즌스가 ‘2020 글로벌 골 라이브(Global Goal Live 2020)’으로 명명해 발표한 자선 콘서트는 이보다 더 규모가 큰 5개 대륙에서 10시간에 걸쳐 동시에 개최된다. 빈곤, 기후변화, 불평등 등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지구촌의 핵심 이슈들을 해결할 기금을 마련하고 경각심을 높인다는 점에서 35년만에 라이브 에이드가 재현되는 것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낳는다.
2020 글로벌 골 라이브는 아시아에서 열리는데, 이수만 프로듀서가 아시아 공연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고, SM엔터테인먼트와 자회사인 드림메이커가 콘서트 기획과 연출을 리드하며,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