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콘(KCON)'이 한류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케이콘을 방문한 이들만 약 110만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가 케이콘이 이끌어온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에 물들고 있다.
K팝과 스타…구름관중 몰고 다니는 케이콘
CJ ENM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간 태국 방콕 최대 공연장인 임팩트 아레나와 임팩트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케이콘 2019 태국'에 4만5000여 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내내 방콕의 밤은 K팝 스타와 한류의 향연으로 가득했다. 첫 날인 28일 아레나 레드카펫에는 갓세븐·골든차일드·김재환·네이처·더보이즈·보이스토리·에버글로우·ITZY(있지)·원어스 등 인기 K팝 스타가 대거 참석했다. 레드카펫 스페셜 MC는 태국 출신이자 국내 아이돌 그룹 2PM의 닉쿤이 맡았다.
29일에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K팝 댄스 경연대회 '댄스 게임 서바이벌' 본선 출연진의 춤사위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데뷔 프로그램이었던 Mnet '식스틴'에 출연한 나띠도 출연해 박수를 받았다.
케이콘은 CJ ENM이 지난 2012년부터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미국·프랑스·호주·멕시코 등지에서 개최해온 K컬쳐 컨벤션이다. 지난 5월 일본 도쿄, 7월 미국 뉴욕, 8월 미국 LA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 냈다. 뉴욕과 LA에서 열린 '케이콘 2019 USA'의 K팝 관련 트윗량은 약 1570만건에 달했다. 관련 동영상 콘텐트의 누적 조회수는 약 1780만건을 기록했다.
지난 8년 동안 이룬 성과가 크다. '문화를 통한 사업보국'이라는 최고경영진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된 케이콘은 8년 만인 올해 29만여 명을 모으는 행사로 급성장했으며 전체 누적 관객 수도 110만명을 넘어섰다.
K푸드·K뷰티…한국 문화산업 수출 잇는 징검다리
한국 문화 산업 전반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방콕 케이콘에서는 콘서트 외에도 뷰티·푸드·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난해 태국 행사에서 10, 20대 여성 관객이 88%에 이른 점을 고려해 마련한 ‘케이콘 걸스’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청하·있지 등 여성 아티스트들이 토크쇼, 메이크업 시연, 춤과 노래를 선보여 여성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크리에이터스 존’도 눈길을 끌었다. 태국은 인터넷보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더 많은 모바일 강국이다. 구독자가 185만명에 이르는 크리에이터 고퇴경, 케이팝 댄스를 선보이는 태국 크리에이터가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웠다.
사업적 성과도 있었다. 행사 하루 전 진행된 수출상담회에는 동남아 지역의 기업 78개사가 참여해 400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원액기와 착즙기를 주로 생산하는 '휴롬'은 당근·파인애플 주스 시음 행사를 열었는데 15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홍보 효과를 봤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트본부장은 "케이콘으로 한국의 문화 콘텐트를 알리는 동시에 한류와 연관된 기업의 세계 진출을 돕고 있다. 한국 문화는 물론 기업들에게 글로벌 무대를 제공하는 상생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