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내한과 함께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로 부산을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 작품으로 지난 9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전석 매진되며 화제작임을 증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지난 5일 국내 언론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5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진행으로 열린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한국영화 100주년이라는 정말 경사스러운 해에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어서 굉장히 기뻤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내가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부터 줄곧 같은 세월을 함께 걸어온 영화제이기도 하다. 숱한 고난을 극복하면서 함께 발전해온 영화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여러분들과 그 시간을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남을 가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3층까지 전석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 수상의 영광을 함께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여러분 앞에서 기쁨의 소감을 전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요즘 들어 부쩍 명예로운 상을 받는 기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다들 나를 슬슬 경력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게 아닌가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것 같은 불안이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라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렇지만 이번에 영화를 함께 했던 까뜨린느 드뇌브씨에 비하면 내 걸음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앞으로 영화인으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길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25년보다도 더욱더 긴 길이라고 생각하고 걸어 나가고 싶다. 앞으로도 내가 만든 작품을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실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 트로피는 아시아에 제가 존경하는 영화인들로부터 건네받은 릴레이의 바통으로 생각하고 잘 받도록 하겠다. 그리고 차세대 아시아 필름메이커들에게 이 상을 건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대립이나 간극을 넘어서 영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역할을 해 나가고 싶다. 평소에 이런 생각은 잘 안 하지만 오늘 이 상을 받게 되니 그런 마음이 든다”라고 전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수상이 끝난 후 관객들이 아시아 최초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관람했고, 상영 후 다시 한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만나 GV 시간을 가졌다. GV는 관객들의 쏟아지는 질문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뜨거운 열기와 함께 진행됐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질문 하나하나에 진심을 다해 답변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행사의 마지막은 6일 오전 진행된 플랫폼부산(Platform BUSAN) 필름메이커 토크(Filmmaker’s Talk)로, 수많은 아시아 독립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더레이터 양익준 감독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고충과 그동안 만들었던 작품들의 제작 에피소드, 자신이 존경하는 아시아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냈다.
한편,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모국어로 연출하지 않은 첫 번째 작품이자, 첫 해외 올로케이션 작품으로 세계적인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가 출연한다. 지난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상영 이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