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온라인탑골공원'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던 SBS인기가요 유튜브 온라인 스트리밍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두번할까요(박용집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정현은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탑골청하, 조선 레이디가가가 됐다"는 말에 빵 터지더니 "너~무 재미있는데 내가 내 과거 모습을 보는건 좀 창피하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현은 "차기작 '반도' 촬영을 하다가 대전에서 세트 촬영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가야 했던 날이 있었다. 차가 많이 막힐 시간이라 일단 나 혼자 KTX를 타고 먼저 가려고 했고, '화장 지우고 표 끊어야지' 하고 있는데, 분장팀 스태프들이 '가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처음 온라인탑골공원에 대해 인식했던 때를 회상했다.
이어 "스태프들이 '지금 온라인 탑골에서 1위하고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 '그게 뭐야?'라고 하면서 처음 봤는데 진짜 너무 재미있더라. 어렸을 때 같이 활동했던 가수 분들도 볼 수 있고, 김민희 씨도 거기에서 MC를 하고 있더라"고 전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 "남편도 좋아한다. 동료 분들이 자꾸 보내주는 것 같더라"며 "근데 사실 난 좀 창피하기도 하다. 혼자 날개 달고 막 외계인어 하고 있고. '내가 저걸 왜 했지. 열정이 많았구나' 생각하고 있다. 웃겨 죽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영화 '꽃잎'(1996)으로 강렬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이정현은 2000년대 초 가수로 활동하며 전무후무 콘셉트의 '테크노 여전사'로 존재감을 내뿜었고, '범죄소년'(2012)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 등 다소 파격적인 캐릭터를 도맡아 배우 이정현 특유의 매력을 각인시켰다. 때문에 데뷔 23년만에 필모그래피에 올리게 된 생애 첫 로코물은 이정현에게도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번 영화에서 이정현은 생애 최초 이혼식을 시작으로 원치 않던 싱글라이프를 맞이하게 된 선영을 연기한다. 선영은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N차원 매력 자랑한다. 선영의 옷을 입은 이정현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는 물론, 당최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톡톡 튀는 이미지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예고하고 있다.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 코믹 로맨스다. 1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