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번할까요(박용집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정현은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를 촬영한 후 결혼에 골인한 이정현은 "사실 결혼이 너무 하고 싶었다. 근데 포기하고 살았다. 나이도 어느정도 들었고,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고 운을 뗐다.
이정현은 "여자 연예인들은 어디 가입해서 소개받는 것도 좀 힘들지 않냐. 평소에도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다.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솔직히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했다"며 "남편은 한 살 연하인데 만나자마자 믿음이 갔다. '너무 좋다. 편하게 배우 생활 할 수 있겠다. 이 사람이다!' 보자마자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첫 만남에서 너무 긴장을 많이 하더라. 그리고 진짜 내 팬이었다. 심지어 아버님도 팬이셨더라. 집에 내 CD를 모두 소장하고 계셨다. 그래서 되게 감사했다.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고마웠다"며 "자리에 나갈 땐 '이렇게까지 하면서 결혼을 해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좋았다"고 거듭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1년 정도 연애를 했다는 이정현은 비밀 데이트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다들 매너가 있다"고 밝힌 이정현은 "사실 데이트를 할 때 몇 번 나를 알아 본 분들이 계셨다. '어? 정현씨? 어? 어?' 하면서 손잡고 있는 모습을 딱 보셨는데 눈짓으로 말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내시더라. 진짜 감사했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또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딸바도, 아들바보 오빠들 때문에 '아기를 빨리 갖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권)상우 오빠도, (이)종혁 오빠도 엄청 가정적이다. 단톡방에 맨날 가족 사진, 아이들 사진 밖에 안 올린다. 나는 아직 특별한 사진을 올릴 것이 없는데 올리고 싶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영화 '꽃잎'(1996)으로 강렬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이정현은 2000년대 초 가수로 활동하며 전무후무 콘셉트의 '테크노 여전사'로 존재감을 내뿜었고, '범죄소년'(2012)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 등 다소 파격적인 캐릭터를 도맡아 배우 이정현 특유의 매력을 각인시켰다. 때문에 데뷔 23년만에 필모그래피에 올리게 된 생애 첫 로코물은 이정현에게도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번 영화에서 이정현은 생애 최초 이혼식을 시작으로 원치 않던 싱글라이프를 맞이하게 된 선영을 연기한다. 선영은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N차원 매력 자랑한다. 선영의 옷을 입은 이정현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는 물론, 당최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톡톡 튀는 이미지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예고하고 있다.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 코믹 로맨스다. 17일 개봉한다. >>[인터뷰 ③]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