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넷마블과 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2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적격예비인수후보에 올랐던 SK네트웍스와 칼라일, 중국 가전회사 하이얼 컨소시엄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은 이날 인수전 참여 사실을 밝혔다. 회사 측은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실시했다"며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 중이며 넷마블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등 IT 기술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게임사인 넷마블이 2조원 규모의 오프라인 렌털업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나선 것은 의외다. 넷마블은 그동안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왔다. 해외 개발사를 인수하거나 글로벌 IP를 확보해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넷마블은 3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국내외 게임 투자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 빅딜을 통해서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넷마블이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전이 게임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넷마블이 글로벌 게임사 인수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안다. 하지만 살 만한 게임사가 없었던 것 같다"며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가는 올해 빅딜 전략을 바뀌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