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이 왕진진과 이혼 아픔 후 다시금 홀로 섰다. 작품 활동에만 오로지 전념하며 지내고 있었다.
10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는 팝 아티스트 낸시랑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낸시랭은 "작업실에서 계속 살고 있다. 지금은 전시장 안에서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트페어에 참가했던 낸시랭. '스칼렛'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이와 관련,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주홍글씨' 영문 제목에서 착안했다. 내가 한 여성으로서 겪은 아픔이나 트라우마를 작품에 담아냈다. 나와 같은 경험을 가진 전 세계 여성들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르노 리벤지 협박, 가정 폭력, 이혼녀 등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힌 여성들이 받는 불합리한 고통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낸시랭은 왕진진과의 결혼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당시 그 사람이 계획적으로 접근해서 일단 혼인신고부터 하자고 해서 혼인신고를 했다. 그 뒤 SNS를 통해 알렸다. 많은 사람들이 날 걱정하고 말렸지만 이미 혼인신고를 하고 난 뒤였기 때문에 바로 이혼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을 믿고 같이 갔다"고 회상했다.
어머니가 암 투병 후 세상을 떠난 지 만 10년. 아버지는 어머니가 암 투병 중일 때 낸시랭을 두고 떠났다. 세상에 늘 혼자인 것 같았던 낸시랭에겐 가족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였고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가족이란 존재에 대한 욕망이 커졌다. 그래서 불순한 계획을 가지고 접근한 상대에게 더욱 쉽게 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낸시랭은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작품 활동을 금전 걱정 없이 맘껏 할 수 있겠다 싶다. 이혼 후 내겐 비빌 언덕이 없구나, 이러다 정말 죽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무엇이든 극복하려면 매개체가 필요한 게 그게 내겐 예술이었다"면서 개인전을 마친 후 12월 '마이애미 아트페어'에 초대 작가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이제 좋은 사람 만나야지' 그런 말을 하는데 이성으로서 다가오는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무섭다. 전혀 생각이 없다"고 고백한 낸시랭. 앞으로 작품 활동에만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