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3연패에 빠진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 사진=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가 이상한 행보를 걷고 있다.
'모벤져스'라 불리며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일궈낸 위용은 사라졌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후 3연패. 개막전 인천 전자랜드에 81-88로 패배한 뒤 고양 오리온에 62-69로 다시 졌다. 그리고 서울 삼성에는 70-71, 1점차 석패를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는 창원 LG와 함께 아직까지 1승을 거두지 못한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개막 5연승을 내달린 것과 분명 다른 모습이다.
이유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다. 개막 전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시즌 준비가 수월하지 못했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부상 선수가 생긴건 처음이다. 우려되는 시즌이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대성이 개막전 뒤 부상으로 이탈했고, 새롭게 영입한 김상규 역시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다. 오용준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종현 역시 장기 재활 중이다. 백업들의 활약도 부족했다. 지난해 특급 식스맨으로 활약하다 은퇴한 문태종이 그리운 시절이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함지훈도 100%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어 현대모비스는 노장 양동근과 라건아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양동근의 체력적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분명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현대모비스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대로 현대모비스가 무너질 것이라 예상하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분위기를 잘 추스린다면 다시 우승후보로 위용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전히 현대모비스는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 기대를 걸어볼 만한 부분이 이대성의 복귀다. 다음 주에는 코트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성은 현대모비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결정적 자원이다. 그가 복귀한 뒤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현대모비스는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복귀할 때마다 현대모비스는 한 발짝 씩 도약할 수 있다. 또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대로 주저않을 리 만무하다. KBL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유 감독이다. 위기를 넘어서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감독과 선수들이 품고 있는 압도적 우승 경험 역시 현대모비스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유 감독은 "하나 믿고 있는 건 우승 경험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 시즌 초반을 잘 넘겨줬으면 한다. 우리가 더 철저해야 하고, 준비를 더 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4경기 중 이제 3경기 치렀을 뿐이다. 앞으로 반전을 시킬 수 있는 시간도 경기도 충분히 남아있다. 부상자들이 돌아와 활약할 수 있는 시간도 많다. 개막 3연패를 당했다고 해서 우승을 하지 못하리라는 법도 없다. 현대모비스가 제모습을 찾을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뿐이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안양 KGC인삼공사, 20일 전주 KCC와 맞붙는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첫 승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