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LG 트윈스 장현식, 삼성 라이온즈 김무신. IS포토·구단 제공
KBO리그 10개 팀 모두 기술·회복 위주의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2차 캠프에 돌입해 실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올해도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미국·호주에서 1차 캠프르 소화하던 팀들이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대만 가오슝에 모여 연습경기를 치르기 시작했다. 시범경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기에 실전 모드를 켠 선수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자 발생 소식이 들린다. LG 트윈스 투수 장현식이 대표적이다. 2024시즌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자 셋업맨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지난해 11월 4년 총액 52억원에 LG로 이적한 선수다.
장현식은 LG의 미국 캠프를 소화 중이었던 17일(한국시간) 보행 중 미끄러운 길에서 오른발을 헛디딘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 레이(X-Ray) 검사 결과 뼈애는 이상이 없지만, 오른쪽 발목 염좌가 발생했다고.
다른 선수들 보다 먼저 귀국한 장현식은 21일 국내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 검진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LG는 빠르면 3월 말, 늦으면 개막 뒤 10경기 정도 지난 뒤에야 그가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개명 후 김무신)도 부상을 당했다.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일본 오키나와 1차 캠프 불펜 피칭 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이 생겼고, 검진 결과 굴곡근과 인대 손상이 심각하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다. 결국 김윤수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다. 올 시즌은 그라운드에 서기 어렵다. 김윤수는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외국인 타자이자 2024 정규시즌 타점왕 오스틴 딘을 상대로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투수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 자이언츠 셋업맨 최준용이 부상 소식을 전했다. 대만 타이난 1차 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한 증세가 생겼고, 귀국 뒤 받은 검진에서 인대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 2~3주 정도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황. 최준용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는 2차 캠프에는 합류할 수 없다. 복귀해도 실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개막전 합류가 늦어질 수 있다.
리그 정상급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를 갖춘 최준용은 지난해 8월 어깨 수술로 시즌아웃된 뒤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회복세가 느리지 않았고, 대만 1차 캠프도 합류했다. 하지만 또 탈이 났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이범호 감독은 미국 어바인 1차 캠프를 마친 뒤 "부상자가 없어 만족한다"라고 했다. 이 멘트가 대표 총평일 만큼 캠프 기간 부상은 치명적이다.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 두산 베어스 포수 김기연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열리는 실전 경기도 부상 위험이 있다. 특히 지난 시즌 공을 많이 던진 투수,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과욕을 부리는 젊은 선수들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