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eague photos]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K리그1, 그 첫 주말의 주인공은 인천 유나이티드였다.
인천은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34라운드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강등권 '경·제·인(경남·제주·인천)' 중 홀로 웃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후반 통틀어 성남은 21개의 슈팅을 쏟아내며 인천 골문을 두들겼다. 이태희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리는커녕 여러 골을 내주며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끈질기게 버텨낸 인천은 후반 28분 터진 무고사의 프리킥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내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시즌 내내 최하위를 맴돌던 인천이 다시 한 번 '생존왕' DNA를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승리로 강등권 '경·제·인' 중 유일하게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29(6승11무17패·승점29)가 된 인천은 같은날 나란히 패한 경남FC(승점28)과 제주 유나이티드(승점23)에 앞서 10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그라운드는 눈물바다가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서 뛰던 선수들은 땀에 젖은 유니폼으로 눈물을 훔쳤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선수들도 울음을 삼켰고, 코칭 스태프와 팬들은 물론 구단 직원들과 이천수 전력강화실장도 새빨개진 눈으로 눈물을 쏟아냈다.
기자회견에 나선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원정에서 이기고자하는 절실함이 좋았다.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겠다는 각오였고 5경기 중 첫 경기 단추를 잘 꿰어서 기분이 좋다. 전날 생일이었는데 선물을 큰 것을 받은 것 같다"며 극적인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인천 선수단이 하나되어 흘린 눈물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었다. 강등의 문턱에 서서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버티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걸어야했던 선수들의 마음고생과 한을 비롯해 여러 감정들이 뜨거운 눈물로 쏟아졌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한이 맺혔을 것이다. 그게 오늘 폭발했다"며 "현실적으로 우리가 위험한 위치에 있는 만큼 승리에 대한 감동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위로 뛰어오르며 한 고비를 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11위 경남과는 승점 1점차, 12위 제주와도 승점 6점차다. 남은 4경기에 걸린 승점은 최대 12점.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강등권 전쟁'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아직 강등권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K리그1과 달리, K리그2(2부리그)에선 이미 1부리그로 직행할 승격팀이 결정됐다. 자동 승격의 주인공은 K리그2 우승을 확정지은 광주FC. 광주는 19일 열린 FC안양전에서 4-0 승리를 거두며 승점70을 확보했고, 20일 2위 부산 아이파크(승점60)가 안산 그리너스에 0-2로 덜미를 잡히면서 일찌감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