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은 영화 개봉 당일인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원작에서도 그랬지만 '82년생 김지영'은 특정 인물을 악하게 그리지 않는다. 평범함에서 오는 이야기가 더 와 닿는다"는 말에 "책을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어떤 사람이 악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관습이나 어떤 문화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것에 집중했다"고 운을 뗐다.
김도영 감독은 "그래서 인물을 나쁘게 그리기 보다는 '주변 풍경이 어떤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원작자 조남주 작가님의 팟캐스트 들은 적이 있었는데 '식초에 담긴 오이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했다. 오이는 오이라는 정체성이 있지만 식초에 담겨져 있으니까 결국 피클이 된다. 그런 상황적인 면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출자로서 현재의 어쩔 수 없는 편가르기식 반응이 아쉽기는 할 것 같다"는 말에 "책 한권, 영화 한편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서사는, 그 서사 자체가 갖고 있는 태생적 운명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이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고, 실제 생명력이 느껴졌다"며 "처음엔 내가 영화를 택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 영화가 나와 제작사, 배우들을 택했고, 상업영화라는 틀 안에서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또 "그래서 그런 논란들이 있지만, 그 논란 속에서도 분명히 어떤 분들은 고민하고 그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까지도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작은 바람이 있다. 내가 처음 책을 봤을 때 그랬던 것처럼 그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