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투어 시작 1년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전세계 스타디움 투어의 처음과 끝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맞이한 이들은 더욱 화려한 축제로 아미(팬클럽)를 이끌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6일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첫 날 무대에 올라 "오랜만의 서울 공연이다. 굉장히 기다렸고 보고싶었다. 이 기분 그대로 무리해서 공연하겠다. 무엇보다 한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며 6만 명의 관객과 뜨겁게 호흡했다. 기존의 셋리스트에 '런'을 추가해 2014년 진행한 첫 투어인 '레드불렛'을 떠올렸고, 최신 발매곡인 '아이돌'로 마무리하며 새로운 컴백까지 기대하게 했다. 아미들의 이벤트에 보답하는 방탄소년단만의 플랜카드 이벤트까지 오로지 서울 공연만을 위한 세심한 준비가 돋보였다. 팬들은 응원봉 파도타기와 떼창으로 남다른 단결력을 보이며 멤버들의 무대에 호응했다.
드론 날고, 불꽃 터뜨리고 파이널을 장식하는 공연인만큼 역대급 자본력으로 볼거리를 더했다. 그동안 하얀 의상을 맞춰 입고 올랐던 오프닝곡 '디오니소스'는 정장 버전으로 바뀌었다. 이어진 무대 콘셉트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조명 등 효과 장치로 몰입도를 더했으며, 정국은 리프트에 의존해 주경기장을 날아다녔다. 멤버들은 무빙카를 나눠 타고 3~4층 관객들에 가까이 다가가 손을 흔들어주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포즈도 취했다. 앙코르에서 터진 폭죽은 여의도 세계불꽃축제를 방불케 하는 화려함 그 자체였다. 멤버들도 넋을 놓고 바라볼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했다. 특히 드론 퍼포먼스는 4차 첨단기술의 놀라움과 팬사랑의 감동을 총망라 해 시선을 붙잡았다. '소우주' 도입부에선 하늘에 떠 있는 별 혹은 행성 처럼 뭉쳐다니다가 노래 중반부부터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로고를 형상화했다. 높은 하늘을 나는 드론의 모습은 주변 아파트와 도로에서도 목격돼 화제가 됐다. 한 관객은 "두드러지는 화려한 볼거리는 물론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쓴 공연으로 11만원이 절대 아깝지 않았다"며 극찬했다.
마사지부터 담요 서비스까지 소속사 빅히트가 마련한 관객들을 위한 배려는 공연장 곳곳에서 묻어났다. 쌀쌀한 밤공기를 대비해 입장 전엔 휠라 담요를 배포했고, 공연장 근처엔 마사지기 브랜드 바디프렌드 부스를 설치해 안마를 받으면서 대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자판기에서 나오는 포토카드, 방탄소년단과 사진을 찍는 포토 스튜디오,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홍보 이벤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팬들을 맞이했다. 이밖에도 VT코스메틱, KB국민은행·카드, 롯데면세점 냠 등 공연 협찬을 위해 줄을 선 기업들을 선별해 아미들만의 테마파크를 꾸몄다. 또 안무가 손성득의 방탄소년단 댄스교실을 온라인으로 열어 함께 춤을 배울 수 있게 했고, 방탄소년단의 여행 리얼리티 '본 보야지' 예고 또한 현장 관객들만을 위해 최초 공개했다. 무엇보다 줄을 서서 사야만 했던 MD 구매방식을 온오프라인으로 분산하고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 어플을 이용해 대기 예상 시간을 부스별로 안내, 팬들의 기다림을 최소화했다.
교통편 증편에 특허청 단속도 풍성한 즐길거리를 마련한 반면 안전과 불법 단속에도 힘을 썼다. 앞선 공연들처럼 철저한 본인확인 후 입장 팔찌를 배포했고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했다. 특허청 직원들도 나와 불법 굿즈를 사고 파는 행위를 저지했으며 주변 파출소에서 지원을 나와 공연장 주변 교통을 정리했다. 관계자는 "야구 경기와 겹쳐 곳곳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돼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잠실 주변 교통편도 늘렸다. 택시기사는 "근처 역에서 잠실 주경기장으로 향하는 콜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권태명 SR 대표이사는 "지방에 거주하는 분들이 SRT를 이용해 방탄소년단 서울 공연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수서 출발 부산행 SRT를 긴급 추가했다. 지방에서도 많은 팬들이 이번 서울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돼 편의를 위해 늘렸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을 전세계 온,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게 했다. 26일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로 유료 생중계 됐으며, 27일은 전세계 극장 상영회로 펼쳐졌다. 29일에도 같은 공연을 열고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