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가 코믹한 분위기로 MBC 주말극의 고정관념을 깬다. 그 중심엔 젊은 피 박세완과 곽동연이 있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주말극 '두 번은 없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세완·곽동연·오지호·예지원·박아인·송원석과 최원석 PD가 참석했다.
'두 번은 없다'는 서울 한복판의 오래된 낙원여인숙에 모여든 투숙객들이 '인생에 두 번은 없다'를 외치며 실패와 상처를 딛고 재기를 꿈꾸는 유쾌·상쾌·통쾌한 사이다 도전기.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을 집필한 구현숙 작가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갑(甲)들을 향한 을(乙)들의 진검승부'로 사회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끈끈한 정으로 뭉쳐 인생의 실패와 상처를 딛고 재기를 꿈꾸며 용기를 내는 그 순간의 짜릿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담아낸다.
배우 윤여정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윤여정·주현·한진희 등 막강한 연기 내공의 베테랑 배우들과 박세완·곽동연 등 대세 배우로 발돋움할 기대주들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들은 세밀한 표현력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원석 PD는 "윤여정은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아 여인숙을 운영하는 복막례다. 소녀 같은 귀여움과 억척스러운 엄마, 할머니로서의 당당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데 윤여정이 이 역에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찍으면서도 카리스마와 역할에 맞는 좋은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켜봐 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완은 바닷가 출신의 무공해 소녀 금박하로 분한다. 남다른 사연으로 낙원여인숙에 온다. 박세완의 사연이 극의 중심이 될 예정. 부산 출신이지만 이번 작품에선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역할이다. 박세완은 "사투리는 가장 걱정했던 점이다. 그 지역 사람이 아닌데 사투리로 잘 끌고 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감독님께서 중간에 서울말을 쓰는 친구로 바꿔주겠다고 했다. 사투리 과외를 계속 받았다. 또 친구의 지인에게 부탁해 대화도 하고, 녹음해서 음악처럼 계속 듣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특유의 느린 억양이 조금씩 나왔다. 또 곽동연이 충청도 출신이라서 조금씩 코치해주면서 열심히 재밌게 연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엄마를 연기한다. 박세완은 "다른 것보다 진통 연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안 나왔다. 그래서 주변에 많이 물어봤다. 열무로 나오는 아기가 목을 못 가눌 정도일 때 만났다. 내가 안으면 우니까 미안했는데, 몇 번 본 뒤엔 나를 알아보고 웃어주더라. 그땐 '이게 엄마의 마음인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휴대전화에도 열무 사진이 많다. 요즘은 쉬는 시간마다 놀고 아이와 유대감을 키우려고 한다. 학생 역할을 많이 했는데 아이 엄마 역할은 처음이다. 이 역할 이후 학생 역할은 못 한다고 생각하면 섭섭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동연은 미국 명문대를 졸업한 구성호텔의 후계자 나해준을 연기한다. 곽동연은 "까칠하고 재수 없어 보이지만 속정도 많고 귀여운 인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박세완과 만나고, 낙원여인숙 사람들과 얽히면서 점차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구르미 그린 달빛'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 트렌디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곽동연이 이번엔 제대로 코믹한 캐릭터로 변신할 예정이다.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여인숙과 다달이 월세를 받는 달방이라는 소재는 '두 번은 없다'만의 특별한 매력 포인트다. 누군가에겐 낯설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옛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코드가 안방극장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최원석 PD는 한 마디로 "재미있는 드라마"라며 "낙원여인숙이라는 특별한 공간, 그 속에 각자 사연을 가진 개성 만점의 캐릭터가 모여서 짠하고 유쾌하면서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모여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전 연령대의 캐릭터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이 돼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글이 따뜻하다. 사연 많은 캐릭터가 두 번 실패하지 않기 위해 분발, 노력한다는 뜻에서 제목을 '두 번은 없다'로 지었다"고 밝혔다.
예지원은 "낙원여인숙은 옛날에 집에서 느꼈던 북적북적하고 수다스러운 가족의 향수가 느껴진다. 시청자분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슬랩스틱을 하는 장면이 많다. 윤여정도 몸을 아끼지 않는다. 다 같이 넘어지는 장면에선 진짜 넘어졌다. 걱정하니 '괜찮다. 연기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몸싸움도 있는데 너무 열심히 해서 내가 많이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힘을 얻고 있다. 힐링도 하고 충전도 하고 있다. 이런 에너지를 시청자분들에게 고스란히 전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