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창원 LG 세이커스의 지명을 받은 고려대 박정현(오른쪽)과 현주엽 LG 감독. 연합뉴스 제공 10개 구단 감독들과 스카우터의 눈빛이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빛났다. 큰 이변 없이 치러진 신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창원LG의 선택은 역시 '대졸 최대어' 박정현(23·202.6cm)이었다.
박정현은 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 KBL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대학리그에서 평균 14.5득점, 6.9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정현은 대학농구 '센터 빅4' 중에서도 최대어로 꼽힌 선수였다. 이전에도 두 차례 1순위 지명권을 얻었을 때 송영진, 김종규를 선택하며 빅맨을 데려왔던 LG는 이번에도 1순위로 빅맨을 품에 안게 됐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거의 유일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정현은 "프로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장점은 배우되 지지 않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2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안양 KGC인삼공사는 연세대 센터 김경원(23·198.1㎝)의 이름을 호명했다. 올해 대학 리그에서 연세대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경원 역시 박정현에 이어 2순위 지명이 확실시되던 선수였다. 이어 3순위 지명에 나선 서울 삼성은 고려대 3학년 김진영(21·193cm)을 뽑았다. 김진영은 전 국가대표이자 현재 SPOTV 해설위원인 김유택 감독의 아들이기도 하다.
박정현부터 김진영까지 1~3순위 지명은 큰 이변 없이 예상대로 흘러갔다. 하지만 로터리픽(전체 1~4순위)의 마지막 순번인 고양 오리온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가드 포지션의 전성환(22·178.2cm)을 선택했다. 최근 몇 시즌간 가드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오리온으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 전성환은 상명대 출신으로 가장 높은 순위에 지명된 선수가 됐다.
2019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4라운드 각 구단에 지명된 22명의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5라운드 지명에 나선 서울 SK는 안양고 졸업을 앞둔 김형빈(19·200.5㎝)을 선택해 눈길을 모았다. 센터 자원이 풍부한 SK는 빅맨이 많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즉전감'이 아닌 미래 자원을 선택했다. 당초 로터리픽으로 거론되던 '빅4' 이윤수(23·성균관대·202.7cm)는 6순위로 원주 DB의 품에 안겼다. 7순위 부산 kt와 8순위 전주 KCC는 각각 중앙대 포워드 문상옥(22·190cm)과 가드 김세창(22·180.3cm)을 뽑았고 9순위 인천 전자랜드는 연세대 양재혁(22·190.7cm)을, 10순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성균관대 박준은(22·194.1cm)을 지명했다. 일반인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김훈(23·193cm)은 2라운드에서 DB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된 선수들은 각 팀의 13번째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LG에 지명된 1순위 박정현은 6일 kt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DB 소속 이윤수와 김훈은 12일, KGC인삼공사와 삼성 소속 신인들은 13일부터 뛸 수 있으며 이들 외 나머지 구단이 지명한 선수들은 모두 10일부터 코트에 나설 수 있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는 총 41명이 참여해 22명이 지명받아 53.7%의 지명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지명률 45.7%(21/46)에 비해 근소하게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