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탈모는 주로 정수리나 이마 앞쪽에 탈모가 집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여성탈모는 정수리나 머리의 양쪽 옆을 중심으로 머리숱이 점차 줄어들면서 탈모가 진행돼 남성탈모와 차이점을 보인다.
남성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탈모가 진행되지만, 여성은 출산이나 폐경, 다이어트와 같은 특정 시점 이후 탈모가 급격히 진행된다.
흔히 탈모는 유전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여겨졌지만, 이러한 편견과 달리 여성탈모는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출산이나 폐경은 여성호르몬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다. 다이어트 또한 갑작스러운 영양 부족으로 호르몬 변화를 유발한다.
이처럼 여성탈모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나타나기에 평소 갑상선이나 소화기, 난소나 자궁 등에 질환이 있었다면 탈모가 나타날 우려가 더욱 커진다. 여성탈모환자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상열감이나 안면홍조, 수족냉증, 소화불량, 생리불순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는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방에서는 여성탈모를 유발하기 쉬운 요인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강조한다.
첫 번째 요인은 스트레스다. 여성호르몬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보다 임신이나 출산을 위한 몸 상태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하면 생리를 건너뛴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인이며, 환자에 따라 갑상선이나 부신, 췌장 등 저하된 장부에서 문제가 나타날 우려가 크다.
두 번째 요인은 무리한 다이어트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 장애다.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하는 체중감량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단기간에 급격히 체중을 감량하면 인체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실조 상태는 무엇보다도 생명 유지가 우선이기에 모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는 영양이 부족해진다. 이로 인해 모발이 푸석해지거나 잘 빠질 수 있다.
마지막은 출산이나 폐경, 자궁, 난소질환이다. 임신이나 출산은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자궁이나 난소 질환이 있었다면 임신, 출산, 폐경 등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출산 후 나타나는 산후탈모가 있다.
이처럼 여성탈모는 몸속 다양한 문제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나타나기에 탈모치료는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한 장부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여성탈모환자는 체열조절이 저하된 경우가 많으므로 체열조절을 통해 인체 균형을 바로잡고, 문제가 된 장부 회복을 돕는다면 소화나 생리 상태가 개선되고 탈모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시흥 발머스한의원 안산점 김주현 원장(사진)은 “이러한 원인 외에도 과로, 운동 부족, 수면 부족, 음주 등의 여러 요인이 여성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모발이 건강하지 않거나, 생리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면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탈모를 관리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위장과 자궁 건강을 위해 찬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