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손가락 하나로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주문하고 배송 받는 환경 속에서 단순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온라인에서 줄 수 없는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개성 있는 작은 공간이 많은 익선동·망원동·성수동 같은 신흥 상권이 뜬 것도 새 소비계층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
이렇게 젊은이들의 ‘핫플’로 뜬 지역에는 자연스럽게 관광객도 찾아 든다. 매일 인스타그램에 시장 사진 수십 개가 오른다. 인싸들의 성지가 됐을 정도다.
서울 망원동 망원시장내에 자리한 바삭마차는 그중의 한곳이다. 젊은이들의 발길이 뜸했던 전통시장의 공간을 양수현 셰프가 ‘재생’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양수현 세프는 연 초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골목상권르네상스-자영업-소상공인과의 동행' 간담회에 초청받았던 인물이다.
국내외 특급 호텔 주방에서 18년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 세프 출신인 그는 2017년에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 바삭마차 가게를 오픈한 전형적인 소상공인이다.
대부분의 조리사들이 번화가를 찾을 때 전통시장에 색다른 기능을 결합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 바로 깔끔한 인테리어와 판매 메뉴가 정갈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쇼케이스가 그것이다. 간판, 그리고 젊은 감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맛있는 까스들로 인해 손님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퇴근길 가족의 저녁상을 준비하는 주부부터 혼밥을 즐기는 젊은 층 등 남녀노소 인기를 더하고 있다. 바삭마차만의 차별화된 컨셉트를 모방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벌써부터 여기저기에 생겨나 있는 상태다.
최근 20~30대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맛탐방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는 가운데, 주말이면 이들의 발길로 길게 줄이늘어서는 풍경이 벌어진다.
바삭마차의 대표 메뉴는 수제 등심 돈까스와 콰트르치즈롤까스, 부추감자 롤까스, 고구마 크림치즈 롤까스 등이다. 즉석으로 튀겨주는 롤까스의 바삭함과 풍부한 맛, 여기에 다양한 재료가 첨가된 할라피뇨햄치즈롤까스, 가자미생선까스, 매생이 새우볼까스, 통모짜렐라등심까스 등도 눈에 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등심 돈까스보다 더 다양한 식재료들로 구성, 종류별로 그 맛 또한 차별화되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바로 먹을 수도 있고 집에 가서 튀겨 먹을 수도 있다. 망원시장 ‘바삭마차’를 자주 찾는다는 자주 찾는다는 한 고객은 “합성 보존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더욱 신선하다”며 “튀겨내는 까스들의 두께나 부드러움이 차별화 된 아주 특별한 롤가스”라고 강조했다.
바삭마차 관계자는 “백화점 대형 마트 등 특수 상권은 물론 전통시장 등지에서 가맹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차별화된 맛과 컨텐츠로 전국의 소상인들의 성공을 돕는 TPO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