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6 언더그라운드' 내한 기념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마이클 베이 감독과 이안 브라이스 프로듀서를 비롯해 주연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멜라니 로랑,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직접 참석, 작품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가장 먼저 방한 소감에 대해 마이클 베이 감독은 "한국에 오게 돼 굉장히 기쁘다. 투어의 시작을 한국에서 할 수 있어 좋다. 한국은 5번째 방문인데 정말 멋진 곳이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안 브라이스 프로듀서는 "반겨주셔서 감사하다. 이 영화를 함께 볼 수 있어 흥분이 된다"고 전했다.
멜라니 로랑은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함께 출연했던 출연진을 다시 만나게 된 것도 좋다", 아드리아 아리호나는 "한국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어제 한국에 와서 이미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다. 여러 분들과 더 가깝게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레이놀즈 "또 만나 뵙게 돼 반갑다. 서울에 올 때마다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방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왔다"며 "하지만 이번엔 '복면가왕'에 출연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 그래도 넷플릭스 '6 언더그라운드'로 찾아 왔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근육질의 남성스러우면서도 스케일 큰 액션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6 언더그라운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과거의 모든 기록을 지운 여섯 명의 정예 요원, 스스로 고스트가 된 그들이 펼치는 지상 최대의 작전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죽음을 위장해 세상에 없는 존재로 다시 태어난 고스트 팀은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오직 숫자로 불리우며 제약도, 한계도 없이 목표만을 쫓는 최정예 작전팀이다.
무엇보다 '6 언더그라운드'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레전드 마이클 베이 감독이 넷플릭스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지난 20여 년간 할리우드 액션 장르의 새 역사를 쓴 스타 감독이다. '아마겟돈' '진주만'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트랜스포머' 시리즈까지 규모감 넘치는 블록버스터 액션의 선구자이자 진정한 액션 마스터로 평가받는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고스트는 귀신이다. 하지만 진짜 죽어서 유령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자신의 과거를 더 이상 추적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고스트가 된다"며 "이들은 '악한 이들을 처단하겠다'는 뜻을 품고 전 세계를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팀플레이를 펼친다"고 설명했다.
'데드풀' 시리즈로 글로벌 슈퍼스타로서 정점을 찍은 할리우드 대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번 작품에서 팀원들끼리조차 서로를 숫자로 부르는 등 철저한 '익명의 정예요원 팀'을 이끄는 미스터리 리더 역할을 맡았다. 막대한 재산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밀리에 전 세계에서 전문가들을 모집하고, 그들 못지않은 격투와 사격 실력으로 리더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내가 맡은 역할은 억만장자 기업가인데 어떤 상황들로 인해 삶의 방향을 잃었다가 새로운 의미를 찾는 인물이다. 뉴스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독재자 치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동족을 살해하면서 권력을 이어가는 악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갖고 있는 돈을 활용해 팀을 꾸려 세상과 싸우자'는 뜻을 품는다. 세상의 부정 등을 없애는 정의 추구 프로젝트를 이끈다"고 말했다.
이어 "세트 밖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이전에 내가 직접 제작을 한 영화는 제작자 겸 배우였기 때문에 리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오로지 배우로서, 팀원으로서 임했다. 그것이 나에게는 특별한 권한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마이클 베이 감독님이 예술적 방향성 뿐만 아니라 정신적 부분에서도 리더 역할을 잘 해주셔서 일관성있는 연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배우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꼽자면 멜라니 로랑이다"고 귀띔했다.
그가 불러 모은 각 분야의 전문 요원들은 멜라니 로랑,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벤 하디, 아드리아 아르호나, 데이브 프랭코, 코리 호킨스가 열연했다.
멜라니 로랑은 누구보다 냉철하고 침착한 전직 CIA 요원이자 총기와 격투에 능한 캐릭터로 걸크러시 매력을 뽐낸다.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는 콜롬비아 카르텔 출신의 살상 전문가로 팀원 중 가장 능글맞은 성격을 자랑하며 팀의 행동강령에 맞지 않는 엉뚱한 행실로 웃음을 자아낸다. 아드리아 아르호나는 의사 출신으로 팀원들의 응급 수술을 집도하고 적진에 선발대로 침투하는 등 멀티플레이어 활약상을 펼친다.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드러머 로저 테일러로 국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벤 하디는 뛰어난 스카이워커로 주로 적진에 미리 침투하거나 정찰하는 역할을 맡아 피렌체 두오모 성당부터 홍콩의 고층 건물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심장 쫄깃한 스릴을 선사한다. 꽃미남 배우 데이브 프랭코는 짜릿한 카액션을, 코리 호킨스는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의 스나이퍼로 분했다.
멜라니 로랑은 "냉철한 캐릭터고, 항상 사랑스럽지만은 않은 캐릭터다. 그렇다고 상처가 없지도 않다. 다른 캐릭터와 차별점이라면 내 캐릭터는 자기 자신에 실망한 부분이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변화를 가져 오려고 하고, 그것이 매력 포인트라 생각한다. 냉철하게 총을 쏘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직 의사 출신으로 팀에 합류하는 아드리아 아르호나는 "내가 연기한 인물은 열정 넘치는 여성이다. 남들을 돕고 살리는 것에 의미를 느낀다. 나는 캐릭터를 볼 때 공감에 많은 중점을 두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역할은 너무도 이해하기 쉬웠다. 팀원드을 만나자마자 마음을 활짝 열었다"며 "또한 많은 영화에서 터프하게 그리는 여셩들은 많은데 강하게 그리는 여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는 여성 캐릭터를 강하게 그려 좋았다"고 덧붙였다.
'6 언더그라운드'는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액션신을 자랑한다. 자동차 추격신을 오프닝으로 육해공을 아우르며 돈 냄새 풍기는 액션을 완성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하이라이트 액션은 아무래도 피렌체 도시 촬영을 설득하는 일 아니었나 싶다. 1200년간 그런 촬영을 허락해 오지 않은 도시다. 상당히 많은 힘이 들어갔다"고 자신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내가 25년째 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 근데 이런 압도적인 스케일은 나도 처음이다"며 혀를 내두르더니 "요즘 많은 영화들이 CG에 의존하는데 우리 영화는 이정도 스케일의 액션 영화인데도 로케이션을 직접 진행했고, 많은 스턴트맨들이 활약했다. 최근 업계에서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스턴트맨들의 노력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진심을 표했다.
또 "액션은 모든 신이 재미있었다. 차 추격전도 좋았고, 보트신, 홍콩신 다 즐거웠다. 액션신이었지만 재미있게 찍을 수 있었다. 액션을 좋아하고 액션을 보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즐겁게 찍었다"며 "다만 나이가 40줄에 들어서 그런지 손으로 싸우는 부분은 힘들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멜라니 로랑은 "액션신은 정말 피곤했다. 첫 촬영신이 차 추격신이었는데 출연진을 이렇게 처음 대면하는 것이 특이했다. 실제 거리에서 촬영했고, 어느 액션신에서도 본적없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한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아, 이런 식으로 5개월이 지나겠구나' 싶더라"고 읊조렸다.
아드리아 아르호나는 "나도 차 추격신이 가장 기억에 남고 그만큼 어려웠다. 차에 갇힌 채 엄청난 속도로 운전하면서 연기까지 해내야 했다. 정신이 없었지만 재미있으면서도 신나는 경험이었다. 차 바로 앞에서 감독님이 직접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신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상 초유 스케일을 자랑하는 '6 언더그라운드'는 13일 넷플릭스 190여 개국 1억5800만 계정을 통해 동시에 공개된다.
"아시다시피 난 빅스크린, 빅스케일에 익숙한 사람이다"고 운을 뗀 마이클 베이 감독은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맞이했고, 특히 지난 3~4년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요즘엔 콘텐츠를 다른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 경험 자체가 어느 부분에서는 죽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하지만 넷플릭스가 엄청난 투자를 했고, 넷플릭스는 무언가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며 "넷플릭스 덕분에 놀라운 캐스팅을 바탕으로 훌륭한 영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스크린의 아쉬움은 TV를 큰 걸 사면 어떨까 싶다"고 추천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넷플릭스에도 변화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학생이 된 느낌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기자회견 내내 라이언 레이놀즈는 시종일관 특유의 잔망스러운 성격을 내비쳐 현장의 분위기를 진두지휘했다. 지난 내한 당시 '복면가왕'에 출연해 불렀던 '투머로우~'를 열창하는가 하면, 빠르게 자신의 말을 전하는 통역사를 향해 여러 번 "아임 쏘 쏘리~"를 외치며 "내가 말을 길게 해 말을 많이 하게 만들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변치않은 라이언 레이놀즈의 능청스러움을 엿보이게 했다.
한편 프레스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공식 내한 일정을 소화하는 '6 언더그라운드' 팀은 이날 오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 1관에서 진행되는 그린카펫을 통해 국내 관객들을 직접 만난다. 또 '데드풀'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는 SBS '런닝맨'에 출격, 지난 내한 당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MBC '복면가왕'에 이어 한국 예능 프로그램 도장깨기를 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