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두산'이 승리했다.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압도적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시즌인 24일과 25일 박스오피스 1위는 이변없이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이 차지했다.
'백두산'은 이틀간 143만4788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417만8142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9일 개봉한 '백두산'은 개봉 7일만에 400만 고지를 넘었다.
손익분기점 730만 명까지는 2주 차 더 열심히 달려야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크리스마스 승리는 목표대로 잡았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전례없는 소재와, 대작다운 스케일, 그리고 이병헌·하정우 등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들의 만족도를 어느 정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개봉한 뮤지컬 영화 '캣츠'는 '백두산'의 뒤를 이어 전체 박스오피스 2위, 신작 1위에 올랐다. 쏟아지는 혹평과 악평 속 얻은 괜찮은 성과다.
'캣츠'는 이틀간 49만9479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50만1754명을 나타냈다. 이틀만에 50만 명을 돌파하면서 크리스마스 수혜는 톡톡히 입었다.
특히 '캣츠'는 개봉에 앞서 한국에 방문한 톰 후버 감독이 1박2일의 짧은 기간동안 남겨놓은 흔적(?)이 영화보다 더 높은 관심을 받으며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상황.
새로운 '내한 교과서'라 불리는 톰 후버 감독의 영업 아닌 영업도 흥행에 어느 정도는 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에 가차없이 냉정한 국내 관객들을 지속적으로 이끌지는 미지수다.
'시동(최정열 감독)'은 '캣츠'에 밀렸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달렸다. 같은 기간 45만6103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들이며 170만7676명을 누적했다.
'백두산'과는 관객수 차이가 다소 크지만 갓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작 '캣츠'와는 오히려 엇비슷한 수치라 깜짝 역주행을 노려볼만 하다. 평가는 '캣츠'보다 '시동'이 우세하다.
'겨울왕국2'는 크리스마스까지 결국 살아남았다. 23만3898명의 관객이 크리스마스 '겨울왕국2'와 함께 했다. 이로써 '겨울왕국2'는 마의 1300만 벽까지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개봉 외화 중 1300만 명을 돌파한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1393만 명과 '아바타' 1362만 명가 전부다. '겨울왕국2'가 '아바타'까지 밀어낼지 관ㅅ미이 쏠린다.
'아바타' 기록은 약 10년간 깨지지 않았고, 그간 1000만 돌파 외화들도 1300만 근처에는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 편이나 고지를 넘으면서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