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웬디가 'SBS 2019 가요대전' 리허설 중 무대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레드벨벳은 컴백 활동을 비롯한 연말무대에 비상이 걸렸고 SBS는 사고 이후 미흡한 대처로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웬디는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SBS 2019 가요대전'의 개인무대 리허설을 하다가 낙상사고를 당했다. 이에 따라 레드벨벳은 포토월에 오르지 않았고, 생방송 무대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웬디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이 준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무산됐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SBS 홍보팀이 포토월 진행에 앞서 "레드벨벳은 행사에 오르지 않는다. 사전녹화 방송분만 방영될 것이다"고 간략하게 공지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웬디가 개인 무대 리허설 중 무대 아래로 떨어져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았으며, 얼굴 부위 부상 및 오른쪽 골반과 손목 골절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며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웬디는 사고 당일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추가 정밀 검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웬디의 갑작스런 사고에 레드벨벳 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레드벨벳은 지난 24일 '싸이코'로 컴백해 멜론차트를 비롯한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를 올킬했으며, 각종 음반차트 1위에 등극했다.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세계 42개 지역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 컴백을 알렸는데 'SBS 2019 가요대전'은 '싸이코'의 첫 무대를 공개하는 자리였는데,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방송에선 사전녹화로 진행한 '싸이코'만이 전파를 탔고, MC 전현무는 "레드벨벳이 본무대에 출연해 여러가지 무대를 보여줄 계획이었는데 웬디의 사고로 어렵게 됐다. 쾌유를 빈다"고 제작진 대신 사과했다. 전현무와 함께 마이크를 잡은 설현도 방송 이후 SNS를 통해 "웬디의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SBS는 "레드벨벳 리허설 관련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사전 리허설 중 레드벨벳 웬디가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레드벨벳이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어 팬 여러분 및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레드벨벳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각종 SNS에는 '레드벨벳 컴백 최초 무대'라고 홍보를 진행해 사고에 대한 반성의 태도가 없다는 지적도 일었다.
특히 팬들은 웬디에 대한 사과나 사고 경위가 빠져 있는 입장문에 분노했다. 한 팬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려 "SBS는 진심이 나오지않은 사과문을 올린채 사고가 난 원인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고 '가요대전' 측에서는 주최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난 이유를 모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웬디가 탄 리프트가 전날에도 작동 오류를 일으켰다는 SNS 글도 나왔다. "타 가수도 리프트에 문제 있다고 몇번이나 말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이에 팬들은 "'가요대전'은 사고가 난 원인을 설명해주길 바라고 처벌을 반을 만한 사고라면 처벌받길 바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SM은 "아티스트의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레드벨벳의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공지했다. 26일 KBS2 '가요대축제'는 웬디를 제외한 멤버들이 오른다. 사전녹화는 일부 멤버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진행되고, 녹화분은 27일 오후 7시 50분에 시작하는 본방송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