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대로였다. 김학범 감독은 준비한 대로, 분석하고 대비책을 세운 그대로 조별리그 3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일었던 1차전 중국전부터 시작해 2차전 이란, 3차전 우즈베키스탄까지 결과는 3전 전승. 그러나 승리보다 더 값진 건 3경기 270분의 시간 동안 2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모두 그라운드를 밟으며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3전 전승을 거둔 김학범호는 조 1위로 8강에 진출, D조 2위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날 생일을 맞은 오세훈(아산)이 선발로 나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1분 압디솔리코프의 헤더가 한국의 골망을 흔들며 1-1 원점이 됐지만, 승리의 여신이 미소지은 쪽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후반 26분 오세훈이 이동경의 패스를 받아 돌아서며 왼발로 날린 슈팅이 그대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뚫어내며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한 골차로 벌어진 점수차를 만회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김 감독이 거둔 소득은 3전 전승이라는 결과 외에도 20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모두 점검하고, 경기에 내보내 조별리그의 치열함을 경험하게 했다는데 있다.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11명의 선수들 중 2차전 이란전에 나선 선수는 단 4명. 무려 7명의 선수를 교체해 이란전을 치른 김 감독은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다시 6명을 바꾸는 로테이션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동시에 고르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줬다. 후반 37분 정태욱 대신 교체된 김태현이 그라운드를 밟으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20명이 모두 필드에 나서는 값진 소득을 올린 셈이다.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치러가면서 스스로 경험을 쌓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던 김 감독은 3경기를 치르며 '베스트11'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3연승을 거뒀다. 이제 남은 건 토너먼트에서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계속하는 일 뿐이다. 한국은 19일 D조 2위와 같은 장소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