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미얀마전이 열린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 4만 관중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관중 484명이 찾았다. 이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비인기 종목인 데다 평일에 열린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까지 설치했지만, 불안감까지는 어쩌지 못했다. 겨울 실내스포츠 경기장도 썰렁하다. 1, 2일 프로농구 7경기 평균 관중은 2705명이었다. 시즌 평균 관중(3231명)보다 500명 가까이 줄었다. 2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KT-삼성전은 요즘 최고 스타 허훈(KT)이 출전했는데도 관중은 1066명이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KGC인삼공사전 관중은 1930명이었다. 인기구단 GS칼텍스 홈 관중이 2000명에 못 미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프로배구 인천 경기에서는 쇼타임 때 치어리더가 피자 같은 간식 대신 마스크를 나눠줬다.
국내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등 4팀이 출전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일정 차질을 빚게됐다. 중국팀과 경기일정은 모두 4월 이후로 연기됐다.
AFC는 4일 말레이시아에 참가국 리그 관계자를 불러 긴급회의를 열고 중국팀들의 경기 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다. 11일 예정됐던 서울-베이징 궈안전은 4월28일, 12일 수원-광저우 헝다전은 4월29일, 18일 울산-상하이 선화전은 5월19일, 19일 전북-상하이 상강전은 5월19일로 미뤄졌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대회인데, 중국 팀이 4개나 포함됐다. 앞서 광저우 헝다, 베이징 궈안, 상하이 상강, 상하이 선화 등 중국 팀은 일단 조별리그 1~3차전을 원정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그런데 3개 팀이 출전하는 호주가 1일 중국에서 온 외국인 여행국 입국을 금지했다. 바이러스 확산이 잦아들지 않자 AFC는 중국팀 일정을 아예 연기했다.
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하면 프로축구 K리그1(3월1일 개막)과 프로야구(3월28일 개막)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직 어느 종목도 리그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 대신 방역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경기장에 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어느 종목이든 리그 중단도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