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이 4주간의 휴장기를 맞아 잠시 경정팬 곁을 떠나 있다. 하지만 비시즌에도 선수들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천 영종도 훈련원을 찾아 매서운 추위에 맞서 바람을 가르며 수면 위를 달리며 오는 26일 5회 차 경주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총 159명이 활동 중이다. 전체 기수 중 9기가 3명으로 가장 적다. 가장 많은 기수는 26명의 1기. 2020시즌 4회 차를 지난 시점에서 10승으로 7기 심상철(38·A1)이 압도적인 승수를 거두고 있다. 1기 조현귀(52·B1)도 4승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3승을 수확한 길현태(44·A2)도 1기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9기의 약진도 돋보인다. 그 중 김지훈(34·B1)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그는 2010년 신인 첫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스타트(평균 스타트 0.24초) 집중력을 앞세워 2015년 12승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1턴 전개까지 안정적인 모습과 1코스에서의 확실한 승부로 시즌 1승을 거두며 통산 80승을 챙기고 있다.
신현경(40·B1)도 시즌 출발이 좋다. 그는 2011년 프로 입문 첫 승을 기록했다. 출전 선수 중 가장 늦은 0.39초의 스타트지만 소개항주(6초42)에서 최고기록을 보인 69번 모터를 활용해 휘감기 첫 승에 성공한 바 있다. 개인 최고 시즌은 2016년. 평균 스타트 0.26초를 기록하며 7승(1코스 4승, 2코스 2승, 3코스 1승)을 거뒀다. 하지만 전부 전개가 유리한 코스(1․3코스)에서의 입상으로 바깥쪽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렇지만 2014년 평균 스타트 0.28초를 시작으로 매년 0.2초 중반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평균 스타트 0.14초로 뛰어나다. 지난 1월 8일 15경주에서는 4코스에서 0.14초 스타트에 휘감아 찌르기 전개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현재 개인 통산 28승을 기록 중이다.
홍기철(41·B1)은 신인왕 출신이다. 2010시즌에 평균 스타트 0.33초 2승을 거뒀지만, 신인왕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원인은 기복있는 스타트와 다른 선수보다 무거운 체중(64Kg) 탓. 좋은 모터를 배정받아도 순위권 경합에서 후순위로 밀려 사기까지 점차 꺾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2015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인 17승을 기록했다. 다음해인 2016년에도 상승세를 도모했지만 사전 출발 위반에 발목이 잡히며 6승에 머물렀다. 홍기철은 통산 63승을 기록 중이다.
이서범 경주분석 전문위원은 “김지훈, 신현경, 홍기철은 적은 인원으로 9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처럼 스타트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으면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