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의 흥행에 힘입어 배우 김정현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tvN 토일극 '사랑의 불시착'에서 구승준을 연기한 김정현은 전 작품인 MBC 수목극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태도 논란'이 불거졌고 극 중 섭식장애를 이유로 중도하차까지 했다. 1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돌아온 그는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 구승준을 만나 많은 이들에게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 '사랑의 불시착' 종영 소감은. "보는 이들이 너무 사랑해줘서 감사하다. 하루하루 즐기고 있다. 전반적인 촬영 분위기나 종방연 때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아직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종방연 때 관계자들이 실시간 시청률을 체크하면서 '20%를 넘길 거 같다'고 하더라.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 드라마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비결은 아무래도 작가의 좋은 대본에서 시작해 그 대본을 찰떡같이 연기해준 배우들의 공이 컸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사람 빠짐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 구승준을 맡는데 부담감이 있었나. "현빈과 손예진 등 좋은 선배들과 같이할 기회였고 대본을 재밌게 읽어서 부담감보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컸다. 현빈 선배가 '현장 분위기가 부드럽고 즐겁게 진행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더욱 순간순간 재밌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 본방송을 챙겨봤나. "다 보진 못했는데 시간 날 때는 최대한 챙겨보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볼 때마다 제 연기에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즐기면서 보질 못한다. 그래도 이번 작품은 최대한 즐겁게 보려고 노력했다."
- 자신의 연기를 평가하자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나열할 수는 없지만 뉘앙스·표정·발음 부분에서 '저게 최선이었을까'하는 부분이 있다. '못 봐주겠다'라기보다는 부끄럽고 쑥스러운 것도 있다. 또 인물을 해석할 때 '내가 완벽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추구했던 방향성이 틀린 적도 있었다. 내가 대본을 보는 공간은 현장이 아닌 경우가 많으니 막상 현장에 가면 또 다른 것 같다. 오히려 70~80%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동료분들이 하는 연기에 맞춰서 완성해 나간다."
- 자주 호흡을 맞췄던 '서지혜'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서지혜 선배가 먼저 말을 건네고 촬영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줘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또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기도 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뽑는다면. "리정혁이 청담동까지 와서 윤세리에게 '한참 헤맸소'라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남한과 북한이 붙어있지만 쉽게 갈 수 없는 상황인 데다가 엘리트 장교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남한에 오는 것. 이건 직접 겪지는 못하지만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기억에 남더라. 또 그 장면에서 현빈·손예진 선배가 서로를 바라보는 게 애틋하기도 했다."
- '구승준'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포인트는.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견디기 힘든 압박감'에 함몰되지 않으려고 했다. 인물 자체가 능글맞고 능청스러운 면이 있었기 때문에 압박감이 부각되면 인물이 무너진다고 생각했다."
- 실제 김정현은 구승준과 비슷한 성격인가. "구승준처럼 능청스러우며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구승준을 연기하다 보면 내가 인지 못 한 새로운 나의 면이 나오는 것 같아서 아예 다르다고 볼 순 없다."
- 자신의 연기를 점수로 평가하자면.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줬기 때문에 '시청자 사랑 점수'로는 100점 만점에 80점. 그런데 내 연기로만 보자면 5점도 못 줄 것 같다. 그래도 자책하기보다는 감사함을 가지려고 한다."
-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몽골에서 한 첫 촬영이 추운 날씨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야외 촬영인데 옷이 두껍지 않아서 '추웠다'는 기억이 강하게 남는다. 또 부산에서 현빈·손예진 선배와 호흡을 맞췄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부산에서 찍었는데 두 선배가 편하게 대해줘서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