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7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함께 그려갈 미래를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후 2시 유튜브 생중계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초 취재진을 초청해 진행하려고 했던 기자간담회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 때문에 유튜브 생중계로만 진행했다.
이번 앨범엔 데뷔 7주년을 맞이한 7인조 방탄소년단이 지난 7년간 활동하면서 느낀 진솔한 감정과 내면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런 까닭에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지난 7년을 회상했다.
진은 "7명으로 모인 멤버들이 7년을 되돌아보는 앨범이다. 지난 앨범인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수없이 많이 걸어온 길과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동안 숨기고 싶었던 깊은 내면을 드러냈다. 그 모습 조차 진짜 내 자신의 모습이라는 걸 받아들였다는 고백을 담았다"고 말했다. RM은 "지난해 데뷔 처음 장기 휴가를 떠나면서 컴백이 미뤄지게 됐는데 그 다음에 10개월 만에 컴백을 하면서 조금 더 양질의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했고 그래서 섀도우랑 이고의 의미를 합친 앨범을 냈다. 내면의 상처인 섀도우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이고가 합쳐진 앨범이다. 그런 점에서 7이라는 앨범 타이틀은 너무 적절했다. 7이라는 거창할 수도 있는, 무게감이 있는 타이틀을 붙였고 영혼과 힘과 모든 걸 앨범에 털어넣었다"고 첨언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ON'은 방탄소년단의 파워풀한 에너지를 담은 곡. 데뷔 후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아티스트로서 갖게 된 소명의식과 마음가짐을 담은 노래다. 슈가는 "데뷔하고 7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휘청이고 중심을 못 잡고 방황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내면의 그림자가 커지고 두려움이 커졌다. 그런데 이제는 데뷔 7년, 무게 중심을 어느 정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무게 중심을 잘 잡는 걸 찾게 되면서 무게를 잘 담아내서 싸우겠다는 신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7년의 활동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고통스러웠던 순간도 꼽았다. 정국은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이 처음부터 좋았다. 그때부터 빛이 난 것 같다. 그리고 아미와 함께 할 때 빛이 난다"며 행복한 순간을 꼽았다. 슈가는 "행복한 순간은 지금"이라고 답했고 뷔는 "넓은 공연장에 우리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을 때 행복했다"고 말했다.
고통스러운 순간에 대해 제이홉은 "7명이 함께 생활했는데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다툼도 있었다. 해결도 했고 그 과정이 좋기도 했지만 고통스럽기도 했다. 지금은 너무 잘 맞는 7명이다. 그런 순간이 있었기에 7명의 의견이 함께 잘 맞았을 땐 가장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뷔는 "지금은 이겨내서 하는 말인데 투어다닐 때 비행기, 호텔, 공연장 이렇게만 돌아다닌다. 축제 같은 공연을 하고 주인공이 되고 나서 그 공연이 끝나고 차테 타는 순간 공허함이 컸다. 그런데 지금은 이겨냈다"고 이번 앨범처럼 솔직한 얘기을 털어놨다.
방탄소년단의 수식어는 기록소년단. 최초, 최고 타이틀을 달며 다양한 기록을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부담감을 인정했지만 앞으로 걸어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슈가는 "그림자가 언제나 발밑에 있는데 그걸 받아들이냐 안 받아들이냐에 따라 마음가짐이 편해지고 안 편해지고의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그림자가 거기에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가끔은 그 그림자가 커질 때도 있고 줄어들 때도 있지만 떨어질 수 없는 존재다.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자체도 큰 용기다. 그럼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며 "기록에 대한 압박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젠 목표 보다는 목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록으로 인한 성과 보다는 성취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할 수 있는 걸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걸 생각하고 나아가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향후 목표와 계획을 묻는 질문에 미래의 불확실함에서 오는 불안감 보단 소중한 사들람과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행복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제이홉은 "방탄소년단만의 스타일이 생긴 것 같다. 음악이든 장르든 방탄만의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큰 성장인 것 같다. 이제는 멤버 각자가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인식하고 있는 것도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메시지를 들려드릴지 저희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민은 "7명의 멤버를 빼놓고는 인생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정도로 소중한 사람들인데 그래서 앞으로의 7년도 기대된다. 우리끼리 같이 있고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마지막으로 RM은 "지난 7년을 돌아보면 참 뭣도 모를 때도 있었고 실수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건 잘했다 싶은 것도 있고 행운도 따랐다. 수 많은 아미를 마주하는 행운이 있었기에 두 발을 땅에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 사람인데 이런 큰 행운이 온 것에 대해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앨범 작업을 했다. 앞으로의 7년은 오래 오래, 하루 하루 이 감정을 잘 느껴가면서 활동하고 싶다"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