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여왕' 이수영이 JTBC '슈가맨'에 출연해 자신의 전성기를 돌아봤다.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며 최고의 위치에 올랐던 그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워킹맘으로 일과 사랑을 둘 다 잡았다. 오랜만에 히트곡 무대를 펼친 그는 "데뷔 때보다 더 떨렸다. 11년 만에 앨범이 나오는데 앞으로도 기대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슈가맨'에서 오랜만에 히트곡 무대를 꾸민 소감이 궁금해요. "사실 너무나 떨려 공황발작이 일어난 상태에서 무대를 한 거라 기억조차 나질 않아요. 데뷔 때보다 더 떨리더라고요. 무엇보다 '슈가맨' 제작진 너무나 감사해요. 무대에 서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제 손을 잡고 응원해주신 작가님들 잊지 못할 거예요.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출연 제안받고 가장 걱정된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그런데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요. "많은 분이 '이수영은 현역이지 슈가맨은 아니잖아'라고 느낄 것 같아서 제작진에게 괜찮겠냐고 여쭸어요. '아마도 10대에겐 새로울 것이고, 기성세대들에게도 잊히기 보단 추억하고픈 가수이기에 섭외하고 싶다'는 말씀에 용기를 냈어요."
-히트곡이 많은데 '라라라'를 슈가송으로 선택했네요. "데뷔곡인 '아이 빌리브'를 하려다가 정말 10대들은 아예 한번도 못들어 봤을 것 같더라고요. '라라라'는 제 오랜 염원인 '2등 가수'란 꼬리표를 떼어준 의미 있는 곡이라 조금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았어요."
-무대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있었죠. "그때는 사실 너무 긴장해서 눈을 꼭 감고 부르느라 아무것도 못 봤어요. TV를 통해 보니까 눈물 흘리는 분이 계신 걸 보고 저도 울었어요. 뭔가 말로 표현 못 할 감정이 오더라고요. 더불어 '이 사랑은 정말 갚을 길이 없겠구나' 싶었죠."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제 팬들은 거의 활동을 못 한 11년 동안에도 정말 꾸준히 저를 응원했어요. 작은 무대라도 멀리서 자신의 시간을 들여 찾아와준 너무나 감사한 분들이에요. 중학생 때부터 그렇게 자라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이 된 모습으로 저를 뿌듯하게 해주죠. 그 사랑은 과분해서 어찌 표현을 못 하겠네요. 그냥 무대에 자주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밖에 드릴 수 없어 참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슈가맨'에 소환해줬으면 하는 가수가 있나요. "양준일 오빠를 너무 보고 싶었는데 나와 주셔서 너무 행복했어요. 어릴 때부터 너무나 팬인 김종서 오빠도 보고 싶어요."
-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요. "감사하게도 3월 3일에 신곡이 나와요. 팬들과 노래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 19 감염증이 진정되면 공연이나 팬미팅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11년 만에 나올 앨범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