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 현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벌써 7000명을 돌파했고,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도 이미 100개국(10만명) 넘어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직 선언하지 않았지만 ‘팬데믹(지구적인 전염병)’ 수준에 이르렀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5개사가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거나 준비 중이다. 또 4곳의 정부기관도 자체적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백신의 경우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독감백신의 역량을 갖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자체 백신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으로 개발할 경우 국내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치료제의 경우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기존에 출시했던 의약품에서 효능이 있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정부기관과 연구소, 제약사 등이 힘을 결집하는 민관협력 모델도 활성화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방역에 필요한 신속진단제와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근 8개 연구 과제를 공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국내 다양한 연구기관과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백신·치료제 개발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기술적이나 규제적 차원에서 이 같은 민관 협력은 개발 속도를 크게 앞당기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유럽의 이니셔티브(IMI), 미국 국립보건원의 신약개발 촉진협력(AMP) 등 민관 협력이 활발한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특히 IMI는 이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4500만 유로(약 590억원)를 투자해 치료제·진단제품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