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리보는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 MVP' 발표가 임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은 지난 6일부터 '미리보는 2020시즌 K리그1 MVP'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갑자기 만들어진 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K리그 개막이 연기되자 축구연맹이 K리그 팬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K리그 개막을 기다리면서 지루하지 않게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의지다. K리그1 12개 구단이 MVP 후보 1명씩을 추천했다. 12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제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선정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모의투표가 진행된다. 각 구단 감독과 주장 그리고 K리그 취재 미디어가 1표씩 행사한다. 반영 비율은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다.
재미로 시작한 일이지만 관심이 뜨겁다. 이 투표는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에게 표를 주는 것이다. 기대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우승이다. 자연스럽게 우승 가능성이 큰 팀 선수에게 표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투표 결과로 인해 올 시즌 K리그1 판도도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올 시즌 역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양강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K리그 최초 4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전북. 이를 저지하겠다는 울산. 두 팀은 개막전 부터 서로를 경계하고 있다. 미리보는 MVP가 전북과 울산의 기선제압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지난 시즌 MVP 김보경을 내세웠다. 김보경은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13골9도움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김보경이 이끄는 울산은 마지막까지 전북과 우승 경쟁을 펼쳤다. 울산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MVP는 김보경 차지였다. 그만틈 강렬했던 시즌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이 김보경을 품었다. MVP를 빼앗긴 울산과 우승경쟁이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다. 전북의 4연패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울산은 계획이 다 있었다. 김보경을 전북에 보냈지만 특급 스타 영입에 성공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이다. 그는 독일 보훔을 떠나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청용의 합류로 울산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일각에서는 이청용을 품고 윤빛가람, 김기희 등을 영입한 울산이 전북보다 강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청용은 울산을 넘어 모든 K리그 팬들의 기대감을 독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울산은 MVP 후보로 이청용을 추천했다.
김보경과 이청용의 이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복병도 존재한다. 지난 시즌 대구 FC 돌풍의 주역, 대구의 상징 세징야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5골10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20골로 득점왕에 오른 수원 삼성 공격수 아담 타가트도 빼놓을 수 없다. '병수볼'의 중심이자 지난 시즌 전경기, 전시간 출전한 강원 FC 한국영 역시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K리그로 돌아오며 성남 FC 돌풍을 준비하고 있는 공격수 양동현도 있다. FC 서울 오스마르, 인천 유나이티트 스테판 무고사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 일류첸코 등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를 지배했던 광주 FC 폭격기 펠리페 실바가 1부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도 관심이다. 1부리그로 돌아온 부산 아이파크의 김문환과 상주 상무의 공격을 책임질 진성욱도 후보에 포함됐다.
MVP와 함께 영플레이어 투표도 함께 진행된다. 이광연(강원) 엄원상(광주) 황태현(대구) 권혁규(부산) 오세훈(상주) 김주성(서울) 박태준(성남) 오현규(수원) 박정인(울산) 김준범(인천) 조규성(전북) 송민규(포항) 등 12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