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박민영, 서강준의 포근한 서정멜로에 문정희의 미스터리가 한 스푼을 더하고 있다. 장소와 시간을 막론하고 항상 선글라스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 여기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
현재 방영 중인 JTBC 월화극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박민영(목해원)의 이모 문정희(심명여)가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는 포인트가 있다. 바로 선글라스를 벗은 모습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 심지어 잘 때조차 이불을 푹 뒤집어써 맨 얼굴을 보호하고 있다. 선글라스는 자신의 '패션철학'이라고 꾸준히 설명해왔지만, 집착 수준으로 장착하고 있어 의문을 품게 한다.
박민영이 두통약을 지으러 찾은 약국에서 약사 이봉련(하님)이 전해준 말은 더 미심쩍었다. 문정희의 두통이 심하다 못해, 그 정도면 병원에 꼭 가봐야 한다고 단단히 일러둔 것. 이모가 걱정된 박민영이 추궁하자, 과거에 글을 너무 많이 써서 아픈 것이라고 둘러대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마흔여덟이라는 나이가 너무 무겁고 지친다며 돌연 호두하우스를 폐업하지 않나, 잘 나가던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절필하고 호두하우스에서 '아무렇게나' 살고 있지 않나, 문정희를 둘러싼 물음표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병원에 가도 "이상무"라는 말만 들었다던 문정희는 자꾸만 약국에서 두통약을 짓고, 결국 머리가 아파서 죽을 맛이라고 실토했다. 달고 사는 두통약, 언제 어디서나 끼는 선글라스, 호두하우스 폐업 등 죽을병이라도 걸린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박민영이 집 곳곳을 뒤져봤지만 철저하게 숨겨두기라도 한 것인지 나오는 것은 없었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말 치고는 또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철벽 사수하고 있는 민낯만큼이나 꽁꽁 싸매진 문정희의 속내가 궁금하다.
제작진은 "속마음을 터놓고 말하지 않는 성격이라 많은 것들이 베일에 쌓여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그녀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하나 둘 베일을 벗을 것"이라면서 "문정희가 터무니없는 이유로 선글라스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호두하우스에서 아무렇게나 살고 있는 것인지, 두통의 원인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풀어지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