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편애중계’가 황혼 미팅을 통해 미팅의 새 지평을 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편애중계’에는 나이 도합 223세, 평균 연령 74세의 황혼 선수 3인방이 출격, 제작진과 중계진을 쥐락펴락하며 강력한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그동안의 미팅과 달리 막강한 연륜을 자랑하는 만큼 편애 선수 고르기부터 남달랐다. 중계진이 선수들의 개인 소지품인 롤 빗, 과거 사진, 색소폰 중 하나를 선택해 팀이 되는 방식으로 옛날 소개팅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한국 전쟁, 블루스, 외로움이 대화에 빠질 수 없는 키워드라는 점 역시 신선했다. 6.25를 직접 겪은 엄청난 이력과 춤에 대한 열정 그리고 다시 사랑을 꿈꾸는 낭만이 엿보인 것.
이어 황혼 선수들은 색안경과 보타이 등 멋쟁이 패션과 함께 등장했다. 이들은 사전 토크를 시작하자 눈만 마주치면 열변을 토하는 자유로운 대화법을 구사, 프로 예능꾼들도 감당하지 못하는 토크 분리를 펼쳐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본격적인 3대 3 미팅에선 ‘하늘이시여’ 속 명연기로 화제를 모은 45년차 배우 이숙이 상대 참가자로 출격했다. 이 때 점점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는 6명의 토크에 서장훈, 안정환, 김병현 모두가 혼란에 빠졌고 김제동은 급기야 중계 포기까지 선언해 폭소케 했다.
마지막 사랑을 찾기 위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황혼 선수와 이들을 응원하며 그 어느 때보다 진땀을 빼는 중계진, 이들의 삐걱대는 하모니는 더욱 흥미진진한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방송 말미에는 농구팀 선수가 위기에 빠지면서 서장훈, 붐의 7연승 도전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과연 이 예측불가의 상황 속 축구팀과 야구팀이 농구팀을 제치고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