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롯데 감독. 롯데 제공 롯데가 48일 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이번 캠프에서 선발 투수진과 새 얼굴 등 플러스 요소를 확인했다.
롯데는 스프링캠프에서 호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5차례(2승1무2패) 맞붙었고, 또 7차례의 자체 청백전도 소화했다.
애들레이드와 평가전을 통해 선발진의 윤곽이 드러났다.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서 실전을 소화하느라 뒤늦게 합류한 노경은을 제외하고 댄 스트레일리(두 차례), 아드리안 샘슨, 박세웅, 서준원이 선발 등판했다. 스트레일리가 2경기 7이닝 5피안타 2실점, 샘슨이 4⅓이닝 5피안타 2실점 했다. 박세웅과 서준원은 3이닝 비자책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계약으로 1년을 쉰 노경은은 15일 청백전에서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총 60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0km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투심, 체인지업, 너클볼을 두루 던졌다. 노경은은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서클 체인지업이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했다.
2017년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뒤 지난 2년 간 부상과 재활로 고전한 박세웅은 명예회복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실전 등판을 여러 차례 소화했고, 최고구속 150km를 찍었다. 박세웅은 "개선된 직구 제구를 통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갈 수 있었고, 감독님께서 강조하신 ‘빠른 승부’가 가능해졌다"고 반겼다.
프로 2년 차로 지난해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서준원, 지난해 전천후로 활약한 김건국 등도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또한 2017년 1차 지명투수로 지난 2년간 팀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던 윤성빈은 15일 청백전을 통해 첫 실전 경기에 투입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의 롯데는 선발진 평균자책점 역시 유일하게 5점대(5.03)대를 기록해 꼴찌였다. 이번 캠프 실전이 청백전과 평가전 위주였으나, 선발투수 후보군이 좋은 모습을 보여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국내 선발진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결정하진 않았다. 리그 개막 연기로 귀국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연습경기를 하면서 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좌완 계투로 손꼽히는 육성 선수 출신 정태승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유영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 투수 MVP로 선정한 정태승에 대해 "매우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고, 연습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김원중은 마무리로 전환해 뒷문을 지켰다.
야수진에선 안치홍과 지성준이 합류해 부상 없이 캠프를 마쳤다. 지난 겨울 롯데와 2+2년 최대 56억 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안치홍과 트레이드를 통해 옮겨온 포수 지성준은 각각 팀의 약점이던 2루와 안방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허문회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융화돼 시너지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력 상승이 예상되니 감독으로서 흐뭇하다"고 전했다.
롯데는 17일 귀국 후 오는 20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21일부터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허문회 감독은 "투수, 야수진 모두 계획대로 훈련이 이뤄진 것 같아 뿌듯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