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자 게시판이 25일에 이어 26일에도 'KBS 뉴스9' 최동석 앵커에 대한 항의와 하차 요청으로 도배되고 있다. 뉴스 앵커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뉴스와 함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전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불쾌함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동석 앵커 아내 박지윤 전 아나운서는 개인 SNS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된 내용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박지윤은 평소 SNS 기사화를 거부하며 비공개로 운영해 왔다. 팔로워는 45만 명이 넘는다. 사실상 공개 계정이라 봐도 무방하다. 커지지 않을 일을 키운 8할은 박지윤의 어긋난 대처다.
박지윤은 해당 SNS에 주말 가족여행 인증샷을 게재했고, 이를 본 한 네티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시기를 언급하며 정중히 조언하자 '프라이빗' 했던 여행 분위기를 디테일하게 설명하며 네티즌을 '프로 불편러' 취급했다.
해당 내용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이슈가 됐다. 결국 원치 않게 기사화가 되고, 화제를 모으자 박지윤은 새 글을 통해 또 한번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문제는 박지윤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남편 최동석 앵커에게까지 향한 것. 박지윤이 글을 올리면 올릴 수록 KBS 게시판은 항의글로 초토화 됐다.
시청자들은 최동석 앵커의 사과 방송과 더 나아가 하차 요구까지 하고 있다.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 앵커로서 매일 뉴스에서 대국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이야기 하고, 외출 자제를 권고하면서 정작 본인과 가족들은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한 후폭풍이다.
실제 25일 뉴스에서도 최동석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풍경을 앵커의 목소리로 전했다. 뉴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언행불일치' 아이러니함을 자아낸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동의 표가 쏠리는 이유다. KBS 시청자 게시판 항의글은 26일 오전까지 700여 건을 넘었다.
이후 박지윤은 앞선 여행 관련 게시물을 모두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박지윤이 쏘아올린 공은 이미 최동석에게도 전가됐다. 가족여행에 동참한 최동석에게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비난의 몫을 함께 짊어지게 된 최동석도 이에 대한 입을 열지, 조용히 뉴스만 전할지 지켜보는 눈이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