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슈퍼밴드' 최종 3위를 했던 퍼플레인이 첫 출연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방송엔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이 전설로 출연했다. 퍼플레인은 '비처럼 음악처럼'을 편곡한 무대로 우승을 했다. 퍼플레인은 원곡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더하며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꽉 찬 사운드와 힘 있는 채보훈의 보컬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선배 뮤지션은 데뷔 2개월차 신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박성식은 "너무 황홀했다. 턱 관절 수술을 받아야할 것 같다. 너무 놀라서 턱이 빠졌다"고 했고, 장기호는 "깜짝 놀랐다. 앞으로 우리나라 록 음악을 이끌어나갈 밴드가 아닐까"라고 했다. MC 정재형도 "날 것의 느낌이 주는 힘이 벅차다"며 뛰어난 실력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함께 출연한 가수 김연지는 퍼플레인 무대에 "되게 울컥했다"고 했고, 정승환은 "90년대 록 발라드 선배님들 그때 감성이 느껴지는 목소리"라고 말했다.
퍼플레인의 목표는 '불후의 명곡' 재출연. 보컬 채보훈은 "우승하면 재출연할 수 있냐"고 제작진에게 묻기도 했다. 웃으면서 내뱉은 목표였지만 이날 우승으로 새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불후의 명곡'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슈퍼밴드' 출신이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슈퍼밴드'에서 우승한 호피폴라는 '불후의 명곡' 코오태 특집에 출연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호피폴라는 코요태의 '실연' 무대를 꾸몄고, 코요태 멤버 신지는 "천재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놀라워했다. 호피폴라는 '불후의 명곡' 특집 '2019 왕중왕전'에서도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호피폴라 스타일로 편곡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호피폴라 무대 후 김종서는 "유니크의 끝"이라며 감탄했고, 홍경민은 "'불후의 명곡'에서 본 무대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무대"라고 평했다.
지난해 종영한 '슈퍼밴드'는 방송 1회부터 실력파 천재 뮤지션들의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실력자들이 총집합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갖춘 뮤지션이 '슈퍼밴드' 경연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했기 떄문에 프로그램 종영 후 이들이 선보이는 음악과 무대엔 매번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슈퍼밴드'의 저력이다.
'슈퍼밴드' 출신 밴드들은 줄줄이 가요계 정식 데뷔도 앞두고 있다. 잠재력과 실력 덕분에 여러 가요 제작사에서 러브콜이 쏟아졌고, 이들이 소속사와 전속계약 후 가요계 정식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슈퍼밴드' 경연을 통해 결성된 밴드 피플 온 더 브릿지의 이찬솔, 강경윤, 임형빈과 '슈퍼밴드' 방영 당시 기타 천재로 화제를 모았던 신현빈이 4인조 브리티시 록밴드를 결성, 그룹 에이핑크·빅톤 등이 속한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했다. 4월 3일 첫 데뷔 디지털 싱글 'Square One'을 발표한다.
'슈퍼밴드' 준우승팀 루시는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스토리와 전속계약했다. 루시 멤버 중 조원상은 완성도 높고 감각적인 프로듀싱으로 주목을 끌었다. '슈퍼밴드'에서 조원상이 편곡한 무대에 콜드플레이가 SNS에 무대 영상을 링크한 뒤 'This is all kinds of awesome'이라고 코멘트를 달아 화제를 모았다. 밴드지만 멤버 중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는 게 특징. 독창적인 사운드로 루시만의 음악적 세계를 완성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슈퍼밴드' 심사위원으로 이들을 오랫동안 지켜본 윤종신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