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 매체는 배우 정은채와 가수 정준일의 10년 전 불륜설 의혹을 보도했다. 이를 두고 양 측의 것갈린 입장 차까지 있어 논란이 좀 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2010년 영화 '플레이'로 처음 만나 친분이 있는 관계다. 과거 정준일의 공연장에 정은채가 자주 응원차 방문하기도 했다.
정준일은 지난 2012년 입대 전 알고보니 유부남이었고 이혼소송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정준일은 2006년부터 교제한 여성 A씨와 2010년 혼인신고를 했지만 결국 이혼했다. 하지만 이혼 전 전처와 진실공방이 불거졌다. 혼인 신고를 하고, 이혼을 한 이유를 두고 정준일은 A씨의 집착을 문제 삼았고, A씨는 정준일의 여자 문제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준일은 혼인신고를 한 이유에 대해 건축을 전공한 A씨가 벨기에에 일하러 갔는데 당시 A씨가 유럽은 미혼자가 기혼자에 비해 세금을 30~40% 높아 혼인신고를 하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도장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혼인신고는 했지만, 결혼식도 결혼생활도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정준일의 주장을 반박하며 혼인신고를 한 이유는 정준일의 여자 문제로 A씨가 떠나려고 하자 정준일이 이를 붙잡기 위해 약속의 표현으로 혼인 신고를 했고, 결국 여자 문제로 인해 이별했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10년 동안 정준일은 관련 루머와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던 중 돌연 10여년 만에 정준일이 혼인 관계에 있을 때 정은채를 만났다는 의혹이 뒤늦게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를 처음 보도한 매체는 정은채 측근의 말을 빌어 당시 두 사람이 사귀었고, 정은채는 정준일이 유부남인 줄 모르고 만났다면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 측이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정은채 측은 과거 정준일이 유부남인지 몰랐다고 했지만 정준일 측은 18일 '정준일과 정은채의 교제 여부는 사생활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정은채가 정준일이 기혼자라는 사실을 몰랐던 건 아니다. 함께 영화 촬영을 할 떄부터 기혼자라는 건 알고 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은채가 정준일이 기혼자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에 포커스가 맞춰지자 결국 정은채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18일 보도자료를 냈다. 키이스트 측은 '10여 년 전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모두 끝난 부분이다. 양측 모두가 현재 이 사안에 문제점을 제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보도가 되면서 마치 현재의 사건처럼 왜곡되고 있다'며 '개인 사생활의 문제가 특정 시점에 공론화되면서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정은채 관련한 입장을 본의 아니게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양측의 또 다른 진실 공방이 계속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정은채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더욱 타격이 크다. 2013년 정은채는 일본 배우 카세 료와 불륜설에 휘말렸다. 당시 일본 파파라치 매체가 정은채와 카세 료가 호텔에서 함께 투숙한 뒤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도했고, 당시 정은채 측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촬영 때 카세 료와 친해져 여행 가이드를 해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사생활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자 정은채가 출연하는 드라마 SBS '더 킹-영원의 군주' 측도 난감해졌다. 정은채는 극 중 대한제국 최연소 총리이자 최초의 여성 총리인 구서령 역을 맡았다. 드라마 구성상 비중이 적지 않은 역할인데 이번 논란으로 드라마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은채는 2010년 영화 '초능력자'로 데뷔해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 '안시성' '우리집 여자들' 등에 출연했다. 정준일은 2008년 메이트로 데뷔해 2011년부터 솔로 활동을 하며 '안아줘' 등 다양한 곡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