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첫 번째 교류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IS포토 공식 경기가 열리는 첫 날. 야구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낯설다.
지난 한 달 동안 자체 청백전만 진행하던 KBO 리그는 21일부터 교류전을 치른다. 이날은 다섯 구장에서 10팀이 모두 치른다. 일단 팀당 네 경기를 소화하고, 개막 시점에 따라 추가 편성될 수 있다.
KBO는 지난 17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예방 및 안전한 리그 운영을 위해 주요 항목을 세분화하고 한층 강화한 통합 매뉴얼 2판을 발표했다. 선수들은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 등의 접촉 역시 자제하도록 권고됐다. 경기 중 침을 뱉는 행위는 강력히 금지된다.
코로나19 정국이 석 달째 지속되고 있지만, 이전과 다른 그라운드 분위기 속에 생소한 장면도 당연히 나왔다. 한화와 첫 경기를 치르는 이강철(54) KT 감독은 자신에게 인사를 하러 온 한화 선수 이성열과 '원격' 인사를 나눴다. 이 감독은 "떨어져서 인사를 해야 한다"며 후배와 눈인사를 나눈 뒤 "지난 시즌에 보고 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며 웃었다.
경기 전 진행되는 감독 브리핑은 1루 쪽 익사이팅 존에서 이뤄졌다. 취재진은 그라운드,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물망을 사이에 두고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이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관중들 같다"고 말하며 생소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공식전을 앞둔 만큼 선수단의 태세는 변화가 감지되는 모양새다. 경기 시작 시간 전 통상적으로 진행하던 정규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이 경기 KT의 선발 투수는 소형준. 사령탑은 "워낙 가진 능력이 좋은 선수지만, 그동안 자체 청백전만 했다.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잘해준다면 A급 투수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한화전 등판을 주시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