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이 탈고됐다. 신원호 사단이 이번에도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철통보안'이다. 8회까지 방영된 시점에 시즌1의 모든 촬영이 종료되기 때문에 보안 유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보통 드라마에서 대본이 늦게 나와 시간이 촉박할 때 쓰이는 '쪽대본'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선 다른 방식으로 쓰인다. 이것이 알고 보니 철통보안의 비결이었다.
지난 3월 12일 첫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신원호 사단의 두 번째 '슬기로운' 시리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잇는 작품.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았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 전미도(채송화)가 첫 드라마 도전에 나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신원호 PD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유연석과 정경호는 물론 조정석과 김대명 역시 차진 호흡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 중이다. 무엇보다 20년 지기의 따뜻한 우정이 훈훈하게 브라운관을 수놓으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불리고 있다. 신원호 사단 특유의 인간미가 잘 묻어나고 있다는 평이다.
시청률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6회에서 11.682%(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찍으며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시작부터 시즌제를 염두하고 만들었다. 연말 시즌2로 시청자들과 재회할 예정이기에 시즌1에서 어떠한 결말을 내고 시즌2로 이어갈지 관심사다. 더구나 시작부터 베일에 싸인 작품이었기에 방영되기 전까지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없었다. 시즌1의 남은 이야기도 그렇고 시즌2 역시 마찬가지다.
신원호 사단은 스포일러에 누구보다 예민하다. 그래서 작품을 준비할 때부터 구체적으로 공개되길 꺼려하곤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출연진은 물론 스태프들의 각서까지 받아 스포일러를 막는다. 대본은 무조건 책이다. 책 대본 형식을 추구한다. 하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쪽대본으로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물론 회차 중반부가 넘어가면 책으로 대본이 나오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 쪽대본 촬영은 이미 배우들에게 익숙한 모습. 쪽대본의 경우 현장에 참여한 배우들과 스태프 외엔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고 외부로부터의 스포일러 위협도 방지할 수 있다. 쪽대본의 장점을 승화시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다음 주 마지막 촬영을 진행한다. 이후엔 시즌1 후반부 작업과 함께 시즌2 준비를 위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