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왼쪽) KT 감독과 유한준이 화상 미디어데이에 임하고 있다. KBO 제공 "창단 첫 가을야구를 해내겠다".
이강철(54) KT 감독과 주장 유한준(39)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KBO 리그 개막을 이틀 앞둔 3일, 전날(2일) 녹화가 진행된 화상 미디어데이가 전파를 탔다. 10구단 감독과 주장이 소속팀 홈 구장에서 온라인을 통해 한 화면에 모였다. 코로나19 정국 탓에 예년처럼 화려한 행사를 진행하진 못했지만,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반가운 행사가 됐다.
KT는 이강철 감독 체제로 두 번째 시즌을 치른다. 2019시즌에는 승률 5할을 기록하며 창단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NC와 5강 경쟁을 했고, 아쉽게 한 발을 더 내딛지 못했다. 그러나 도약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이강철 감독은 출사표를 전하는 차례가 오자 "지난 시즌에 아쉽게 가을 야구는 하지 못했지만, 팀원이 각자 역할을 찾아가면서 5할 승률을 해냈다. 첫 가을야구를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유의 믿음의 야구는 개막 첫 경기부터 이어진다. KT는 창단 처음으로 개막전을 홈구장 위즈파크에서 치른다. 선발투수는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다.
KT가 1선발로 기대하며 영입한 투수다. 공끝의 움직임이 좋고, 변화구 제구력도 좋은 투수로 평가됐다. 이 감독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난달 25일에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두 번째 상대하는 타자들에게 거듭 정타를 허용했다. 선수는 100% 실력을 보이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을 길게 보고 있다. 데스파이네가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며 그에게 에이스 역할을 부여했다.
개막 선발로 기대를 모은 신인 우완 투수 소형준은 어버이날에 등판한다. 1차 지명 투수이자 청소년 국가대표팀 에이스던 그는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선발진 진입 후보로 여겨졌고, 비범한 재능을 인정 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등판 순번을 묻는 질문에 "4선발, 두산과의 첫 경기에 나선다"고 전했다. 개막 3연전을 마치고, 잠실에서 열리는 3연전 첫 경기다. 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주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한 유한준은 "현장 최고참이어서 감독님과 후배들이 대우를 잘 해준다. 진심을 담아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추억을 후배들에게 선사하고 싶다. 팀이 어려울 때 버팀목이 되어주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2020시즌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목표는 당현히 가을야구 진출이다. 그는 "팬들의 성원 덕분에 이룬 성과가 될 것이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적절한 시기에 공모를 받아서 원하시는 선물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