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대탈출3'가 돌아왔다. 코로나19 여파로 3주 동안 휴방을 결정했다가 지난 3일을 기점으로 재개했다. 시즌3는 이전 시리즈보다 완성도가 높다는 호평 속 순항 중이었다. '대탈출' 시리즈는 지난 2018년 7월 1일 첫 방송돼 2019년 3월 시즌2, 그리고 2020년 3월 시즌3로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탈출러 맏형 강호동을 중심으로 김종민·신동·유병재·김동현·피오가 뭉쳤다. 게임 자체의 룰을 이해하지 못했던 초반에서 벗어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구호처럼 시즌3에선 한층 견고해진 팀워크를 자랑하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대탈출3'가 이전 시리즈보다 한층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제작진이 추구하는 '세계관' 때문이다. 그저 하나의 에피소드 안에서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끝이 아닌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연결된 견고한 세계관이 있고, 시즌을 거듭하며 더욱 탄탄한 기반을 가진 이야기의 확장판으로 발전했다. 소름 끼치는 '대탈출'표 세계관을 예고하며 확장시켰다. 이것이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기반이다. '대탈출3'는 12부작으로 꾸려진다. 이후 스페셜 편이 추가되어 제작된다. 정종연 PD는 "여전히 '대탈출'은 도전해 보고 싶은 과제들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는 길보다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많다. 너그럽게 봐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시즌3는 단연 세계관의 확장이 눈에 띈다.
정종연 PD(이하 정) "'대탈출' 시리즈는 예능이지만, 스토리를 중요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각각의 에피소드가 작게나마 서로 연결되어 있다면 더더욱 시청자들이 몰입해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이 기획될 때부터 지금의 에피소드들이 미리 기획된 것은 아니지만, 작년부터는 스토리를 기획할 때 '확장성' 여부를 미리 생각했다."
-시즌3까지 해오면서 멤버들의 변화를 비교한다면.
정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단순한 퍼즐을 푸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스토리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 멤버들이 그 방향성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고, 추리하듯 에피소드의 이야기를 해석해 나가는 능력이 아주 좋아졌다. 더불어 시즌마다 이어지는 스토리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멤버들이 다시보기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좀 넓은 의미로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제작진은 출연진들이 현장에서 최대한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촬영장에 오는 것을 기대하게끔 만들고 싶다. 그런 방식으로 서서히 출연진들과 제작진들 간의 신뢰가 쌓여간다고 생각한다."
-제작진이 꼽은 시즌3 에이스는. 정 "김종민 씨다. 시청자들의 최근 반응도 좋다.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해서 그렇지 원래는 머리가 아주 좋다. 최근 들어 집중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촬영할 때 몇 가지 변수까지 생각하고 진행하나.
정 "상황마다 달라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멤버들이 제작진의 예측을 뛰어넘었던 적은 없었다.(웃음) 멤버들이 걸핏하면 '박강인' '천해명' 등의 이름을 꺼내며 '대탈출 유니버스'를 상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들도 그런 점을 좋아하는 것 같다."
-세트가 어마어마하다. 디테일의 노하우는 무엇인가. 정 "스토리를 구성하면서 검토하게 되는 많은 레퍼런스들을 면밀히 검토한다. 영화 게임 드라마 만화 등 모든 것들을 망라한다."
-시즌을 거듭하며 세계관의 확장을 기대해도 되나.
정 "'세계관'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 물론 모든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확장성을 고려해 구성하기는 한다. 하지만 다시 그것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취소되기도 하고 미뤄지기도 한다. 확장성이 있는 이야기들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송 재개에 대한 소감과 각오는.
정 "쉬는 동안에도 계속 녹화 준비와 회의, 편집을 이어왔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3주 만에 시청자들을 새로 만나기 때문에 다소 결과에 대한 긴장감이 따라오는 것 같다. 새롭게 시도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너그럽게 봐준다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 같다."